필리핀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가끔씩 겪는 일 이지만 학교 행정이 정말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돌발적인 상황에서 발생되는 일 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학생들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소한 학교 자체적으로 비상연락망 정도는 구축하고 있어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도  기름값 폭등으로 인하여 메트로마닐라

곳곳에서 대대적인 데모 시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데모가 발생되는 예상 지역에서는 데모로 인한

교통혼란이 예상 되었기에 초등,하이스쿨 학교들에 대한 임시휴교를 뉴스를 통해 발령 하였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뉴스를 통해 데모 시위 해당 지역의 학교들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일이 없도록

비상연락망을 이용하여 각 가정으로 등교하지 말라는 연락을 해 줬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물론

지나간 태풍 때에도 매번 그래왔습니다.  결국 뉴스를 못보고 듣지 못한 학생들은 아무생각 없이

 

평상시처럼 학교에 등교를 하게 됩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임시휴교 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아침 출근 길에 힘들게 트래픽을 뚫고 학교에 왔는데...  임시휴교 라는 말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매년 여러날 발생하고 있는 것이 필리핀의 현실입니다.

 

심지어는 학교 정문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가드가 등교 하는 날인지 임시휴교인지를 몰라서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안으로 들여보낸후  방치하고 있다가 수업도 없는 상태에서 몇시간이

지난 후에 수업이 없다고 이야기를 해주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매년 강력한 태풍이 올때마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질때마다  임시휴교

날이면 꼭 한반에 몇명의 학생들은 아무 영문도 모르는채 학교에 등교를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임시휴교 날에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을 보고 너는 뉴스도 안보냐 ? 하면서

 

뭐라고 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이럴땐 참으로 황당하지요.

필리핀 학교들이 교육 내용이라든지 학교 교육 시스템은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이런 비상사태때 너무 무책임한것 같아서요.

 

학교에 아이들 전화번호 부모님들의 핸드폰 번호까지  학생들 신상카드에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랍니다.

분명 어제같은 날에도 한국인 유학생중에 학교에 갔다가 되돌아 온 아이가 있었을겁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 역시도 상당기간 이곳에 살면서 겪었던 일 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적응이 잘 안되는 일 이기에 이렇게 넉두리를 하는거랍니다. (그래서 뉴스를 잘 들어 봐야 합니다)

제대로 정확히 다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필리핀 뉴스는 하루에 한두번은 꼭 들어봐야 합니다.

 

어쩌겠어요..  필리핀에서 아이들 유학 시키려면  임시휴교날  등교 시켜서 헛수고 하는 일 없게 하려면

뉴스를 보고 움직여야 하는 시스템에 적응하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는지요.

집안에서 일하는 헬퍼님들에게 라도 꼭 그날그날 뉴스를 듣게 하여 필리핀의 중요한 정보를 습득하며

 

사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특히 태풍이 심한 때에는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뉴스도 꼭 봐야 하겠지만  필리핀에 살고 있는 한 필리핀 뉴스에도

관심을 가지고 하루에 한두번쯤은 꼭 뉴스를 접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