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한국에 머물다 지난 밤 마닐라로 돌아왔다.

아직도 겨울인 한국, 그리고 여전히 더운 마닐라.

그리고 아무에서도 더 이상 눈길을 받지 못하는 세월 묻은 나.

 

그러나 여기 마닐라 아침.

계란과  아침밥을 사러 사리사리 스토어에 들렀다.

수줍은 듯, 내 이름을 불려주며 굿모닝을 외쳐주는 아직 애띤 얼굴의 소녀.

시니강과 밥, 다른 이보다 두배는 더 담아주는 느낌과 함께.

 

17세 앳딘, 아직 순수한 얼굴의 소녀가 내 이름을 불러주며 미소지어주는데

내 마음이 필리핀을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