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샵을 운영하는 필리피노 집에 놀러갔다가 민망했던 일이 생각나서...
한 5년전부터 단골로 생수를 배달시켜 먹는 워터샵 주인장 필리피노와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워터샵에 갔더니 그러더군요. 자기네 집에 시골에서 가져온 망고가 많다고 같이 가자고
그래서 저는 아니다... 나는 요즘 망고를 자주 사다가 먹고 있다. 라고 하였더니
자기네 시골에서 가져온 망고는 그 맛이 차원이 다르다는겁니다.
당도가 무지 높고 향도 특이해서 한번 먹어보면 다른 망고는 먹기 힘들거라며 굳이 같이 가자는거였어요.
할수없이 반 강제적으로 이끌려서 갔습니다.
거실이 넓고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이 저를 압도 하더군요.
냉장고에서 우선 마시고 있으라고 캔에 들어 있는 소다 음료를 하나 줍니다.
그사이에 그집 헬퍼님은 저에게 대접할 망고를 준비하고 있었구요.
워터샵을 3개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 필리피노는 겉으로 보기에도 여유충만 이었고
집을 방문해 보니 모든 부분에서 충만한 삶을 살고 있어 보였습니다.
거실 쇼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던 필리피노 주인장이 자기는 2층 방에 가서 옷을 좀
갈아 입고 나오겠다며 저보고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했지요. 민망한 일은 지금부터 일어나게 됩니다.
주인장이 2층으로 올라가고 난후 1~2분이나 되었을까...
1층 화장실에서 웬 여인네가 나오더군요.
옷은 안 입고 큰 타올을 몸에 두르고 머리는 촉촉하게 젖어 있는 상태에서 아주 밝은 표정으로
걸어나옵니다. 처음엔 저를 못보고 주방쪽으로 가더니 헬퍼님과 뭐라고 뭐라고 (따갈따갈) 하더니
급기야 저에게 걸어오는것이었어요. 이~크 민망해라 저는 얼굴이 볼그레지기 시작했습니다.
허벅지가 거의다 노출되어 있고 가슴 부분도 그렇고 타올 한장으로 위 아래를 가린 상태로 저에게
다가오는 그녀는 그 차림으로 저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외국생활에 내공이 그래도 조금은 쌓였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그날 만큼은 완전 깨갱이었습니다.
악수를 어떡게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요. 반갑다고 뭐라고 뭐라고 영어 따갈로그로 이야기를 하였는데
정말 아무생각 없었습니다. 아니 저의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2층으로 올라간 이넘의 주인장은 왜 이리도 안 내려 오는것인지....
타올만을 두르고 있는 이 여인네는 또 왜 이렇게 내 옆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망고 먹으러 따라왔다가 얼굴만 홍당무가 되어 어쩔줄 모르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저의 모습이 정말 왜 그리고 싫었던지....
그러고 있던차에 그 주인장 드디어 2층에서 내려왔습니다.
그 여인네와 또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다가 저에게 소개를 하더군요.
자기 여동생 이라고 나중에 알고보니 결국 그 망고를 가지고 올라온 여동생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속으로... 아니 빨리 가서 옷이나 좀 입고 나오던가.... 죽갔네 이거...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 아니던가요.
생전 처음 보는 남자 손님 앞에서 타올한장만을 몸에 두르고 그렇게 웃고 인사하고 이야기를
할수 있다는 것이.... 순간 머리속에서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문화의 차이가 이리도 다르단 말인가...
한국 같으면 화장실에서 샤워가 끝났다 하더라도 거실에 모르는 남자 손님의 목소리가 들렸다면
쉽게 나오지도 못했을텐데...
여기에서는 옷도 아닌 타올을 한장 두르고 아주 태연스럽게 나와서 할거 다하고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
저 여인네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헬퍼님께서 망고를 먹기 좋게 해서 큰 접시에 가져왔습니다.
주인장이 저를 코리아노 친구라고 소개를 하였고 그의 여동생은 자기가 직접 가져온 망고를
맛이 좋다며 먹어 보라고 하나 들어서 권하는데 이거 참 죽을맛 이었습니다.
빨리 그 집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지요.
사실 저는 부끄럽고 말고 할 것도 없었는데... 그의 여동생이 몸에 타올만을 두른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그게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그 여동생이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그때가 찬스다 생각되어 이젠 집에 가봐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그 필리피노 주인장은
뭘 벌써 가느냐고 망고도 몇개 안먹고 안좋아 하느냐고 묻더군요.
아니.. 그게 아니고 집에 할일이 있다고 그랬더니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 헬퍼님을 부릅니다.
뭐라고 뭐라고 (따갈따갈) 하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합니다.
헬퍼님이 SM쇼핑 비닐에 망고를 가득 담아왔네요.
집주인은 집에 가지고 가서 식구들과 함께 먹으라고 하면서 받아가지고 가라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나오는데 그의 여동생이 2층에서 내려옵니다.
옷을 입었네요. (속으로 진작 좀 그렇게 입지...)
옷을 입고나니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한 인물 하는 여인네였습니다.
그 워터샵 주인장도 덩치도 있고 잘 생겼거든요.
망고 잘먹겠다고 그 여동생에게 이야기를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아주 밝은 표정으로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줍니다.
봐도 봐도 우리네 여인네들과는 너무너무 달랐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활발하고 쾌활하고 명랑한지.... 타올 사건만 아니었더라면
좀더 놀다가 왔을텐데...
민망해서 있을수가 있었어야죠...
그 집에서 얻어온 망고 정말 맛있더군요.
오다가다 워터 샵에 들려보면 가끔씩 주인장이 보입니다.
지난번에 망고 잘 먹었다고 하니 씽긋 웃습니다.
맨몸 타올 사건의 여동생은 시골로 돌아갔다고 하더군요.
그날 너무도 민망하고 황당했던 기억이 나서 이곳에 글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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