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사는 콘도 아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미팅이 있어 커피를 시키고 미팅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옆 테이블에 10명 정도의 필리피노들과 외국인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일어서려 하는데 bill tray에 1000페소가 놓여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건 뭐지, 잊어버리고 챙기지 않고 가는 건가? 얘기해줄까?"

아니였습니다. 웨이터들의 팁으로 남겨둔 것이였습니다.

뜨악!!! 그다지 먹은 것도 없어보이는데 천 페소라는 거금을 팁으로 남겨두고 일어서는 필리피노들을 보며 살면 살수록 가난해지는 이 나라에서 또다른 필리핀의 모습을 보는 것같았습니다.

참으로 여러부류들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곳.

천 페소가 필리핀 서민들에겐 얼마나 큰 돈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더 바쁘게 움직여야겠다는 다짐을 한 하루였습니다.

 

de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