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2 과유불급 챕터 피날레!
2달 여에 걸친, 직업연수교육을 무사히 끝내고
가평전화국에 발령을 받게 되었다.
내가 전화국에 입사를 결심하게 만들었던 가장 큰 동기는
시내 돌아댕기면서 보았던, 신축 건물이었는데...
이놈의 가평전화국은 어디 다 쓰러져가는 구식 건물이어서 실망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이걸 확 다시 물릴수도 없고... 떱
어쨋든 그 당시 나는 서울 중화동에서 살았었는데 거기서 상봉동 가서 가평가는 시외버스 타고 출퇴근을 했더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가평터미널 뒷편에 하숙집을 구하게 되었다.
가평전화국 생활은 첫인상과는 달리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관리과에 배정을 받았는데, 과장이 환영식 해준다고 생전 처음 먹어보는 랍스타 횟집을 가게되었다.
랍스타~~ 어디 시골촌넘이 냄새라도 맡아본적이 있었던가?? 크... 죽이는 냄새 하며
비싸긴 무자게 비싸더니 (당시 기억으로 28만원 인가 했던거 같다) 정말 맛도 아주 살살 녹았었다..
그리고..
가평천인가??아무튼 전화국 옆에 조그만 시냇물이 흐르는데
내가 입사한날이 6월 1일이었으므로, 막 여름으로 달려가는 시점이라 그곳에서 근무하한지 두달여쯤 지나자 완연한 여름의 한가운데 였고, 관리과라 다른 영업과나 선로과 와는 달리 근무에 여유가 있어서
가끔씩 , 점심시간 후에 졸음이 밀려오는 시간대가 되면, 과장이 슬쩍 눈치를 준다.
그러면 우리 아랫것들이 알아서, 냇가에 불판과 수박 그리고 반두를 들고 물고기 도 좀 잡고 해서 야유회처럼 신나게 놀고 오는것이다.
이것은 물론
가평전화국이란 지역적 특성(경기본부는 동수원에 위치해 있었는데 가평까지 시찰한번 뜨려면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특별한일 없으면 거의 시찰제외)을 고려한 얌체 근무 태만 행동이었다.
그럭저럭 전화국에서 근무한지도 5개월이 되어갈 무렵
갑자기 독수리5형제 그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다른 전화국에 근무하는 동기들 한테 물어 보았더니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한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고나서
지금은 집에서 그냥 휴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한번 전화를 걸어 봤는데
그녀가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던지...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여의도 63빌딩 부근의 한강 고수부지에서 만나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정말로 그녀가 그런 정신이상 상태였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맥주를 좀 많이 마시는거 같아서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맥주는 술이 아니라 음료라고 큰소리 뻥뻥 치면서 버스를 타고 떠났다.
그녀를 다시 만나고 난후 1주일이나 지났을까... 아마도 토요일 이었을것이다.
근무를 하고 있는데, 과 선임이 전화를 바꿔 주면서 씩 웃길래
무슨일인가 싶었더니, 그녀 였다.
그녀는 다짜고짜 기분이 우울 하다며 바람도 쐴겸 놀러 온다고 한다.
그래서..지금은 근무중이니까, 오후에 와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놈의 인생 , 내가 무슨 지 시다바리 독수리5형제중 2 호로 철석같이 믿고 있는지
한시간여 후에 가평역이니까 튀어 오라고 전화가 왔다.
하는수 없이
근무일지에다가는 외출이라고 적어놓고
가평역으로 나갔다.
화사한 옷 차림의 그녀는 정말 첫사랑의 현신같았다.
딱히 갈곳도 없고 해서, 남이섬을 가게 되었다.
남이섬 늘 코 앞에 있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다가 이제사 들어가보니 그런대로 낭만적인 곳이었다.
그곳에서 야구한판 하고 이곳저곳 어슬렁 거리다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그놈의 정기 여객선은 왜 그리도 빨리 끊기는지... 끊길려면 아예 확실하게 끊겨서 역사라도 이루어 지게 해주던지
망할.. 그놈의 택시형 스몰보트는 왜 준비해 놓는겨?? 개 눔들...결국
비싼돈주고 나올수 밖에 없었다. ㅠㅠ
그때 시간이 얼추...6 시 정도 였는데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어서 이제 고마 집으로 고고씽 해도 무방했지만
무에 그리 아쉬운지, 맥주 마시러 가자고 하길래 얼씨구나 하고 앞장섰다.
사실 그 맘때쯤 정말 토요일 오후가 되면 왜 그리도 외로웠던지 모른다.
가만히 뒤돌아 보니... 한국통신 입사 이전에는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일단 직장이 없으니까 돈이 없고 그러다 보니 요일에 상관없이 돈에 치여서 외로움을 생각할수가 없었나 보다.
그런데 막상 돈을 벌고 보니, 자금은 충분한데 같이 놀러갈 사람은 없고 하다보니 정말로 지독하게 외로웠던거 같다.
그러던차에, 고맙게도 맥주 한잔 하자고 하니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일수밖에...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주고 받았는데
지금도 기억나는건, 그녀는 정말로 나를 친한친구로 생각한다고 했었고
나는 그런친구 관계를 부정했던걸로 기억한다. 남녀 사이에 친구관계는 절대 불가하다...는게 나의 지론 이었으니까
물론 여자가 옥뗄메 라면 가능하다... 예외적으로..ㅎㅎ
그 당시엔 거의 술을 처음 시작하는 때였는데, 멋 모르고 너무 많이 마셨는지 둘다 완전히 망그러 져서 2차로 아마 노래방엘 들렀던거 같은데 거의 기억이 없다... 지금 기억하는건 노래방 들어가자 마자 나가라고 해서 나온 기억이 전부다.
머 차도 끊기고 해서 허는수없이 모텔에서 자고 가야했는데...
아 ~~ 이 눔의 인간
술이 취해서 횟소리 하는건지, 원래 맘이 그랬던 것인지... 나를 유혹한다.
에래이~~
나!! 분명히 말했대이... 남녀간 친구 불가!! 라고
ㅋㅋ
결국 밤에 역사는 이루어진다는걸 몸소 체험하고 말았다.
사랑과 우정사이
그 간극에 치여 우리는 결국 연수원 이전으로 되돌아 갔지만
지금도 후회는 없다.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다시는 아프지 말고 정상적으로 잘 살아가기를 기원해본다!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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