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이 있어 세부에 갔었습니다.

공항라운지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브로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나 오늘은 일 못해. 세부가야 하거든. 나  대신해서 클라이언 어시스트해줘, 미안!"

"뭐? 세부? 그럼 나 선물 사다줘. 말린 생선 중 당깃이라고 있는데.."

"뜨악! 그 냄새나는 말린 생선을 사다달라고? 이름이 뭐라고?"

전화를 끊고 나니 동행인이 "아... 세부에 유명한 당깃이라는 생선이 있어. 그 얘기하는 걸꺼야"

남이 부탁하는 것은 절대로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래디슨호텔에서 택시타고 건어물 시장까지 갔었습니다.

그래서 동행인이 주문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들려주는 박스를 들고 오게 되었지요.

집에 와서 짐정리를 하고 박스를 열어보니 지금껏 보아왔던 말린 생선과는 달리 깨끗하고 귀엽기까지 한 당깃을 먹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메이드에게 구워보라 했습니다.

예전에 궁금해서 사 보았던 어떤 (이름 잊어버렸습니다) 생선을 한 입 베어먹고 전부 다 버린 기억이 떠오르는지 씩 웃더니 네마리 구워왔습니다.

한 입을 먹었을 때는 약간 비렸는데 요녀석,, 먹으면 먹을 수록 땡기네요.

순식간에 네 마리 전부 제 뱃속으로 들어갔답니다.

오늘 아침도 간식으로 먹어야겠네요.

세부에 가시는 고객님들도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아주 괜찮습니다   de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