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즐기는 한가한 아침 입니다
했살 좋은 아침 입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은 요즘 애덜 말로 "짱" 이네요.
수도세를 안내서 물도 안나오고.....
어제밤에는 옆집에 가서 샤워를 했습니다. 하하하
아침에는 고양이 세수.,.,.... ㅋㅋ
수도세 240페소 나왔는데 내는 날짜 깜박하고 넘겨서 담달에 나오면 같이 낼 생각으로 그냥 지나쳤더니
한달을 못기다려주고 물을 끊어 버리네요. ㅎㅎ
필리핀이 이런데였구나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담부턴 제때.......
3월 한달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돼지 키운다고 어영부영 지낸 세월이 벌써 7개월여 지나고
이번달에 드뎌 돼지가 줄줄이 출산을 시작하여 거의 2,3일 간격으로.....
새끼받고 무게재고 날짜기록하고 3일,6일,10일 지나면 주사 맞히고......
철분에 백신에 비타민에...... 이놈들 호강이 말이 아니네요. 부럽기까지.... ㅎㅎ
찌게하나에 어떤땐 김치하나에 밥먹는 홀애비 보다 호강이 하늘을 찌른다는..........
그래도 어미돼지 20여마리, 새끼 돼지 10마리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100여마리.....
이놈덜 호강이 부럽기도 하고 셈도나지만 그래도 잘 자라주기만 바라면서 대견하네요.
앞으로는 한덜가량 좀 한가할거 같아 오늘은 여유를 부려 봅니다.
예정된 3월 출산을 다 마치고 한달정도 휴식기를 가진뒤에 또 다시 몇마리 출산예정이거든요.
어쩌다 팔자에도 없는 농사꾼이 되었는지.....(뭐 농사일 팔자가 따로 있는건 아니겠지만.....)
나름 최 첨단이라는 IT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각종 크고 작은 프로젝트하면서
긍지도 느끼고 휴일이면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모은행 본점앞에서 아빠가 여기 시스템 설계했다고
경찰청 앞에가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어께 힘주고 내심 내 새끼들이 아빠를 존경하는 마음 가져줬으면
그러면서 지네들의 비전도 키워갔으면 하면서 개폼잡고 살던 내가......
아침 8시 출근 해서 밤늦게 아니 새벽녁에 까지 일에 파뭏혀 살면서 나름 보람이라고 느끼면서
가끔은 여의도 포장마차에서 직원들과 IT의 현실을, 한국의 현실을, 정치판을 목터져라
개똥철학을 논하곤 했었는데.......
근데 농사꾼이 되어보니 이맛에 농사짓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육체적으로야 더 힘들지요. 당연합니다.
토 나올만큼 힘들기도 하고 돼지똥 만져가며 똥치우는게 힘든거보다 냄새가 역겹고......
개미물려서 밤새 잠못들고 고생하고 먹을것도 변변챦고 불편한것도 온 천지에 널려있고.....
아무렴 서울생활에 비할 순 없겠지만.......
아무리
필리핀이 후진국이라서
거기 사는 사람들이 스마트 하지 못해서
거기 사는사람들이 정직하지 못해서
아무리 악어가 득실 거리고 한다 한들........
가진것 없는 저는 여기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서 은퇴하고 시골가서 농장 하나 할라치면,
아니면 서울서 조그만 구멍가게든, 기맙집이라도 하나 할라치면
가진것없는 저 같은 놈에겐 꿈같은 일이지요.
그간 모아온 쥐꼬리만한 돈 다 털어넣고 퇴직금 다 털어 넣어야 뭐라도 하나 할텐데
잘 되면 다행이지만 그나마 잘 못되면 나 뿐 아니라 내 새끼들은 ........
근데 여기 필리핀은 제게는 일종의 기회의 땅입니다.
억억 소리나는 돈 없이도,
몇백만원으로 그나마 자그마한 농장이란걸 할수있게 해 주었으니까요.
사람들이 스마트하지못하고 계획성없고 좀 정직 하지 못하면 어떻습니까?
그대신 시골 사람들은 소위말하는 미개할지라도 정이 있어서 좋네요.
7페소 짜리 음료수 하나 전해드리면 700만 페소짜리 웃음으로 답하니까요.
물론 나중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700만 페소짜리 웃음을 가진 사람들이 7000만 페소 짜리 악마의 얼굴로 돌변해서 우리 돼지 다 뺏어갈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 하시자나요?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하니........
음......... 생각하기도 싫지만 실제 그런일이 생긴다면.........
울어야죠......... 엉엉엉........ ㅎㅎ
그런일 안생기게 하려고 살아야죠
진심으로 그들의 친구가 되어야죠.
가끔 여기 사람들에게 우스게 소리로 이런말을 해 봅니다.
어디서는 필리핀사람들이 한국사람 재산 다 뻿어가고 어떤땐 훔쳐가고.....
이 상한 법을 적용하여 비즈니스 못하게 어쩌고 저쩌고........
그랬더니 이 동네 사람들은 니 친구들이다. 친구한텐 그런짓 안한다.
만일 누군가 그러려 한다면 친구들이 가만 안있을 거라고................ 얼마나 고맙던지...............
그래도 그런일이 생긴다면............
웃어야죠.................. 허허허허...... 널털웃음..........
그래도 다행이지요.
한국에서 망하면 억억 소리나는데 여기선 그런일 당해도 몇백 몇천이니까요........
아니 몇달만 있으면 본전은 뽑으니까 경험이다 생각하고 웃어버리려구요.
그리고 집에가야죠. 미련없이...........하하하
그래도 1년 넘게 여기 있으면서 좋은 점은....
땀흘리는 보람을 40년 만에 새삼 알았다는거
한국에서 처럼 있는 사람들은 아니더라도 순박한 친구 참 많이 사귀었다는거
좋아하는 골프, 25,000에 쳤다는거(비록 횟수는 한국서 보다 못하지만)
남 눈치 안보고 쪼리에 반바지로도 어디든 갈수있다는거
새벽 6시면 의무적으로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거
월, 화, 수, 목, 금, 금, 금 의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거
야근하지 않았다는거
전무님 눈치 안봤다는거
아래직원들 눈치도 안보고 욕도 안먹었다는거
점심은 뭘 먹어야 하는지 고민 안했다는거
출퇴근 러시아워 없이 있었다는거
디비, 네트웍, 트레픽, 장애 이딴거 모르고 살았다는거
밤이고 낯이고 고객전화 없었다는거
와이프랑 떨어져 있었다는거........(이거 위험한데....)
그래서 싸울일 없었고
매일 스카이프(하루도 안거르고)를 통해서 사랑이 더 애틋해지고 성숙해 질수있었다는거........(이거 가장 중요)
.................
....................
정말 수도없이 많네요
뭐 불편한점도 나열하자면 많겠지만 굳이.........
좋은 생각만 하기에도 돼지 똥치우며 살기 바쁜데 나쁜거까지............
어디가든 지 하기 나름이라는거.........
전 이말을 믿습니다.
이 말이 진리가 아니었다면 저희 어머니꼐서 귀에 딱지 앉도록 얘기 하시지 않으셨을겁니다.
저희 늙으신 어머니를 믿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침부터 뭔소린지............
좋은 하루 보내세요. 좋은생각만 하시구요.
화이팅 입니다.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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