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이야기는 제가 작년 부터  사이트에도 연재한 것입니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그저 이야기로만 받아 주시기를 ^^

이야기 전개상 반말로 서술 되더라도 넓으신 아량으로 양해를 바랍니다.

 

 

대형사고를 쳤다… -_-;

동생이랑 나는 회사일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주말에만 뵙는다.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며… 부모님께 마닐라 여행을 가자고 했다…
부모님께서 당황해 하신다… ㅎ

부모님께선 작년 그리고 3년전에 마닐라 패키지를 다녀오셔서 마닐라 갈 때가 어딨냐면서 이실직고 하란다. ㅎㅎ

간만에 해외 가족여행가는거지 딴 이유가 있냐면서.. 둘러댔다. ㅠ.ㅠ…
부모님께서는 내 속셈을 알고서도 시간 한번 맞춰보자고 하신다.

아마 그녀가 전에 만든 한국인사말 동영상이 아버지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 같다.

부모님 두분 다 생업이 있기에 금요일 저녁에 가서 월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게 됬다.

전에도 몇 번 필리핀 첫 방문자들, 몇 번 안된 방문자들 인솔자 격으로 다녀온 적이 몇 번 있다.

그때도 짜증, 성질 엄청 많이났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정도겠지 하고 떠났었다.. 결과는… ㅠ.ㅠ…. 너무 너무 힘들더라…

부모님께 짜증내서는 안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짜증을 몇번 냈다. 돌이켜 보면 별게 아닌데… 그 당시에는 너무 너무 힘들었다. ㅜ.ㅜ….
역시 여행은 혼자서 가는 게 가장 편하고 속 편하다.. 아님 애인이랑 둘이가던지..

여행가기 1 주일 전 그녀에게 부모님, 동생을 동행하겠다고 하니… 엄청 놀랜다 -_-;; 그래 맞다.. 나도 엄청 놀랬는데.. 너는 오죽하겠니.. ㅎㅎ
너무 너무 좋아죽겠단다… 그래… 나도 좋다.. ㅎㅎ

숙박문제 관련하여 어디를 놀러 갈지 등을 계획 하느라… 너무 힘이 들었다..
부모님께서 마닐라 여행을 안 다녀 오셨다면… 팍상한, 따가이 따이, 인트라무로스, 리잘 공원, Ocean park, 등
패키지 상품에 있던 곳 중에 적절히 선택하여 돌아 다니면 되지만… 다 다녀오셨기에… 숨은 장소를 찾는라 애를 먹었다… ㅎㅎ

그녀에게 집 근처 숙박시설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보다 자기 부모님께서 허락하시면 자기 집에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한다.
부모님께 말씀 드리니 그 집 사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또한 너무 민폐 끼쳐서는 안 된다고 일요일 밤에만 거기서 자자고 하신다.

하지만 토요일 새벽, 토요일 저녁, 일요일 저녁 3박을 모두 거기서 하게 되었다. ㅎㅎ

토요일 도착하는 새벽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기거 한 후 토요일 오전에 그곳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그녀의 부모님이 우리를 픽업하기 위해 토요일 밤까지 Van을 예약하셨다.

대망의 금요일 저녁 회사 마친후 공항으로 급히 차를 몰았다.
가는 길에 부모님을 모시고 공항에 주차할 예정이었으나, 차가 막혀 나는 공항으로 바로 가고 부모님은 택시를 타고 먼저 기다리고 계셨다.
동생은 회사 선배가 가는 길에 공항까지 데려다 준댄다..

비행기 출발 1시간 30분전 가족이 모였다. 공항에서 기쁘게 사진 몇장 찍고.. 보안검색을 통과한 후 대기 하였다..
이런… 비행기표 발권 시 10여분 딜레이 예정이라는 세부퍼시픽항공 결국 30여분 후에 출발한다. ㅜ.ㅜ….

저가 항공을 처음 타신 부모님은 미리 정보를 드렸음에도 좁은 좌석, 물도 돈 주고 사먹어야 하는 환경에 많이 당황 하신듯 하다 -_-;;
그래도 세부퍼시픽 기내 이벤트에서 득템을 2개나 해서 기분이 좋았다…
이번 상품은 텀블러 ㅎㅎ

세부퍼시픽 이벤트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호칭하는 아이템을 먼저드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이다.

첫번째 문제는 여권… ㅎㅎ 내가 가장 먼저 여권을 들어서 득템… ^^
두번째 문제는 신발… 이런… 내가 가장 먼저 신발을 들었는데… -_-;;
비행기안에서 내가 신발을 들고 한 10여초 후 사람들이 따라서 들기 시작했다.. 이런..
중복으로는 상품을 안주나 보다…
세번째 문제는 책이란다….. 필리핀 승무원이 한국말로 책.. 책.. 거리니… 한국 승객들은 잘 못 알아 듣더라..

그래서 옆의 엄마한테 외쳤다..

“엄마 책.. 책.. 책..”

눈치 빠르신 어머니 책을 드시고 득템을 하셧다.. ㅎㅎ
별거 아니지만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려서 기분이 좋았다.. 이번 여행은 무탈하니 잘 될 것 같았다..
행복한 마음으로 이래 저래 토요일 오전 1시경 마닐라에 도착하였다.

필리핀 통신사 Smart 심카드를 지갑에 넣어 다녔었는데…

얼마전 술먹고 지갑을 잃어 버리는 바람에.. 그녀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다..
원래라면 새벽 1시쯤 입국심사 마치고 공항 밖에서 그녀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하지만… 세부퍼시픽의 딜레이 내상으로 새벽 1시에 공항에 도착… 그리고 ㅜ.ㅜ…
설상가상으로 공항이 혼잡해서 출구용 게이트를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ㅜ.ㅜ…
젠장.. 한 30여분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에서 비행기 안에 갖힌채 30여분 기다렸다.

입국 심사 마치고 나오니 새벽 2시 10분….
그녀, 그녀 엄마, 픽업기사, 12시부터 와서 기다릴거라 했는데… 2시간이나 기다리게 만들었다.
정말 죄송스럽다… 그러나 불가항력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ㅠ.ㅠ…

공항 밖에서 한 3분여 주위를 헤매다가 그녀를 만났다… 쪼로로 달려와 이내 안기는 그녀… 너무 사랑 스럽다 ^^;
그녀 어머니도 나를 보며 서로 인사했다….

두 가족이 드디어 상봉을 했는데… 어색하다.. ㅎㅎ 그 순간…
그녀의 어머니가 나의 어머니 허리를 감싸며 반가이 맞아준다…
이내 어머니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고 아버지도 웃고 계신다…

내가 서로를 소개시켜 드린 후 그녀가 한국말로 ‘어머니 아버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ㅎㅎ
어머니, 아버지 웃으며 그녀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하신다. ^^

그녀는 수줍어하며 자꾸 나에게 얼굴을 파묻는다. ^^; 봉고차 안에 앉아 서로 어색한 시간을 보내며 -_-;; 40여분 후 그녀의 집에 도착한다.
시간은 새벽 3시 그녀의 아버지는 일 때문에 주무시고 있고, 그녀의 어머니가 음식을 준비했다며 식사하란다…

필리핀 사람들 음식을 먹고 안 먹고에 참 민감한 것 같다... 평소의 그녀도 항상 나보고 많이 먹어야 된다고 한다…
자기는 새똥만큼? 먹으면서.. 나보고는 항상 많이 먹어야 된단다…
간혹 속이 불편해 안 먹고 있으면… 큰일 날 것 처럼 행동한다… -_-;;
나이 서른이 넘은 놈이 그곳에 가면 얘기가 되는 것 같다.ㅎㅎ

부모님과 동생은 배가 안 고프지만 성의를 무시할 수 없다며, 식탁으로 가신다.
메뉴는 닭가슴살 튀김과 빵, 이름모를 필리핀 수프.
먹을만하다.. 식사하며 간단한 대화 나눈 후…

어머니가 선물을 준비해 오셨다면서 캐리어를 풀자고 하신다…
ㅎㅎ 평소에도 어머니 손이 크시지만… 캐리어를 푸는 순간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 -_-;;

어떻게 무탈하게 공항을 빠져 나왔을까? -_-;;

전부터 그녀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시고, 사이즈 등을 물어 보시더니…

브래지어 3세트 (그녀, 그녀언니, 그녀 어머니) -_-;
직접 담근 배추김치 2포기와 무섞박지 -_-;;
짜장라면 1박스 (30개) -_-;;;
인삼 20여뿌리 -_-;;;;
떡 1박스 -_-;;;;;
초콜렛 2박스
양념 김 3 박스 (2 박스는 같이 먹음 ㅎㅎ)

캐리어 이상하게 무겁더라니.. 무진장 많이 들어있더라… 게다가 인삼은 뿌리채… 안 걸린 게 다행이다.

그녀와 언니, 어머니에게 선물을 주고 가벼운 대화를 나눈 후
새벽 3시 30분경 그녀 방에서 4인 가족은 잠이 든다.

 

계속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