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이야기는 제가 작년 부터  사이트에도 연재한 것입니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그저 이야기로만 받아 주시기를 ^^

이야기 전개상 반말로 서술 되더라도 넓으신 아량으로 양해를 바랍니다.


어제 리조트에서 나이를 잊고 놀았더니.. 몸살이 또 도졌다.. ㅠ.ㅠ…
아 온몸이 아프다…

바이오플루라는 약을 먹고 한숨 더 잔다.. 시간은 오후 1시…

역시나 그녀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 부끄럽다.. ㅋㅋㅋ

몸은 나아졌으나… 영 찌뿌둥하다..
그녀 어머니를 모시고 마사지 받으러 간다…
사실 마사지는 필방 시 거의 매일 받는 편이다. -_-;;

아직 젊으나.. -_-;; 신체나이는 좀 많은 것 같다…

그녀 어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마사지를 받고 온다…

받고 나니 좀 살 것 같다..

필리핀 마사지 너무 시원하다… 한국에서 돈 10만원 주고 받는 것 보다.. 낫다…

맘 같아서는 피노이 10여명만 데리고 와서 한국에서 영업 한다면.. 돈 좀 만지지 싶다..

아마 가능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왔겠지… ^^;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 그녀랑 사촌동생이랑.. 셀카찍기 놀이를 했나보다.
카메라를 보면서… 지들끼리 웃고 난리다..

사진을 보니 참 가관이다..

나는 아파서 누워있는데… 그런 나를 배경으로 아주.. 신나게 사진 찍고 놀았더라.. ㅋㅋ

심심함을 못 이기고 그녀에게 나가자고 했다..

버스를 타고.. 어느 몰에 내린다… 사실 그녀에게 너가 졸업한 대학교 구경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전에 SM, 로빈슨이 아닌 이상한 몰이 보이길래… 한번 가보자고 했다..

몰에 가는 길에… 케밥을 사먹었다.. 한국에도 똑같은게 있다면서… 우리는 케밥이라한다고 했다..

필리핀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더라..

몰에 가더니.. 잠깐 기다리라면서… 현금 인출기 쪽으로 간다…

헐….. 나도 전에 여러 피노이들 만나 보았는데… 그녀는 통장을 사용한다… -_-;;

필리핀은행은 한국과는 달리 돈을 보관하면 이용료를 내야 하기에… 그리고 하루 벌어 먹고 살기 급급하기에…
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을 본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

Sensation 하다…

그녀 집에 가족들이 함께 쓰는 통장이 2개가 있는데.. 주로 그것을 함께 사용한다고 한다..

그날은 메랄코라는 전기회사에 전기요금을 수납해야 되는 날이라서…돈을 찾아야 된다고 한다…

2000페소를 인출하더니.. 몰의 한곳에서 요금을 낸다…

2000페소라… 역시 한국보다 Utility 비용은 비싸다…

몇 년 전 학원 다닐 때 당시 원장이 왜… 전기요금을 추가로 받았었는지 새삼 느껴본다…

많은 한국 학생들.. 물가도 모른 채… 참 반항이 심했었다… ㅋ

요금수납을 하고 몰을 돌아다니다 보니 게임센터가 있다… 근데 게임기보다는 주로 경품을 주는 게임기 들이 많다..

그곳의 주요 고객은 애들을 데리고 나온 아줌마들이었다…. -_-;;

대낮에… 동전 몇 백페소치를 바꾼 후 오락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그리고 옷차림을 보니… 좀 먹고 살만한가 보다…

나도 100페소치 바꾼 후 그녀랑 둘이 서서 동전을 넣고 게임을 해본다…

바닥에 엄청난 1페소가 쌓여있고… 그 1페소를 밀고 밀면…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 떨어진 1페소 당 쿠폰 2장이 나온다..
그 쿠폰으로 일정한 선물들로 바꿀 수가 있다.

결국 모형 당구열쇠고리 3개를 득템했다.. 그녀.. 좋아라한다. ㅋ

몰을 나와서 그녀의 대학교로 버스를 타고 간다…

필리핀 대학교… 아마 한국의 좋은 캠퍼스를 상상한다면… 참 실망할지도 모른다…

건물들만 있는 대학교들도 많기에… 하지만 그녀의 학교에는 제법 넓은 운동장과 여러 개의 건물들이 있는 대학교였다..

그녀 학교로 들어가는 입구의 식당 아줌마, 아저씨들이 그녀를 보곤 아는체한다..

아마 이 곳에서 쉬는 시간, 방과 시간 친구들과 수다 떨며, 식사도 했나 싶다..

참 저렴한 가격… 규모는 상당히 작지만… 한국의 대학교 앞.. 단골 식당이랑 풍기는 이미지가 비슷하다..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인심…

그녀랑 학교 안을 구경하기 위해 들어가려 하는데 가드가 제지를 한다.. 그녀는 졸업했던 학생증이 있기에 무사통과지만… ㅜ.ㅜ..
이놈의 가드가 나는 절대로 안 들여 보내준다.. ㅜ.ㅜ…

그녀가 안 되겠는지… 그녀랑 친한 교수님께 전화를 한다… 이윽고 10여분 후 젊은 30대 중반의 세련된 여성 교수님이 나오고…
둘은 서로 껴안고 좋아 죽는다.. ㅋ..

사용하는 영어도 그렇고 말하는 투도 그렇고 복장도 그렇고.. 얼굴도 이쁘고.. 참 샤방 샤방하더라.. 30대 중반이라는데..
중국계라 그런지.. 동안이고… 하여튼… 참 반하게 생겼다 -_-;;

무식한 공돌이라… 지적인 사람에게 특히 여성분에게 약한 경향이 있다…
영어 발음도 좋고.. 하여튼 지금 생각해도 참 샤방 샤방 했다…

컥…. 갑자기 삼천포로 … 빠진다…

그 교수님이 가드에게 말하자… 그냥 무사 통과가 되었다… 역시 인맥은 한국이나, 전세계나 동일함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 교수님이 20여 분 후 그녀 후배들 수업이 있다고 한다…

괜찮으면.. 뒤에서 청강해보라고 한다… 와… 색다른 체험이다….


교실에 들어가서 맨 뒤에 앉아 있는데… 그녀 아는 사람이 있다며… 그 사람에게 간다…
그녀랑 동갑인데… 가정 형편으로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던 친구였다…

그녀 이내 뒤로 오더니… 앞에서는 우리를 보고 수근수근 된다… -_-;; 쪽 팔린다….

한 10여분 보고 교수님께 눈 인사 드린 후 학교를 구경하였다…

교복을 입은 대학생들… 참 풋풋해 보인다… 그리고 몸매 좋은 학생들이 입은 교복은 왜 그리… 므흣해 보이던지…

여자 친구에게 꾸사리 먹었다… 여자 그만 쳐다 보랜다… ㅋㅋ.


어스럭 어스럭 해는 저물고 버스를 타고 그녀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서 그녀 아버지, 오빠, 사촌들과..
띠노랑 마녹이라는 닭국물 요리를 먹고 또한 내가 사간 바비큐와 리엠뽀로 맥주 한잔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계속 ㅎㅎ



필리핀에 온지 5일이다… 그녀랑 이렇게 오래 지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근데 시간 정말 빨리 간다… ㅜ.ㅜ.

정말 빠르다… 벌써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그래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우울함이 느껴진다.

오늘은 그녀 가족들이 아버지 빼곤 다 집에 있는 날이라.. Splash mountain 리조트에 가기로 하였다.

저번에 다녀왔었던 터라.. 가는 곳이 낯설지가 않다..

우리 가족들, 그녀 가족들 모두다 기존에 다녀왔었던 곳이고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다.

라구나, 칼람바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의 유명 온천 전방 몇 백 m 지점에 있다.

그녀 집에서 완전한 사육을 당하는 나로서는… 원래 공짜를 싫어하는지라…

이번 방문에서는 그녀 가족들을 대접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참.. 그녀 어머니 사람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단순히 콩깍지 때문이 아니라…
정말 그녀 가족들은 내가 처음으로 겪어보는 타입의 피노이들이다.

그날 저녁이나, 그 전날 나에게 물어보신다. 뭐 먹고 싶냐고?

새우랑, 돼지고기 종류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볶음밥이랑….
그럼 그 다음날 아침 저녁… 내가 말한 재료로 식사를 해주신다.

평소 방문 시 마다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나름 보은의 생각으로 그녀 어머니 또는 가족들과 마사지를 받으러 같이 간다.
저녁에는 음료수랑, 바비큐, 피자 등을 사가지고 들어온다.

공항에 마중 나오고 배웅해 줄 때 택시 타고 가시라고 차비를 드려도

이걸 왜 주심… 극구 사양하신다…. -_-;; 한 4번 정도 말해도… 참 무안해서 그 다음 부터는 선물 등으로 나의 고마움을 표시한다.

여차 저차하여 이번 방문은 그녀 가족들을 대접할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4일차에 어느 리조트에 놀어갔었고… 하지만 어머니는 찬물을 싫어하셔서… 함께 가지 않으셨다.

오늘 Splash mountain 리조트에 가신다니… 참 좋아라 하신다.

급조된 계획이라.. 급히 밴을 수배하였다…. Chinese new year의 영향으로 휴무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ㅜ.ㅜ.

그리하여 Van을 구하기가 힘이 들었다… 1시간여 후 어머니 아는 사람으로부터 에어컨 없는 1200페소 12시간 이용의 Van을 대여 할 수 있었다.

그녀, 사촌1, 그녀 오빠, 그녀 언니, 그녀 친구 부부, 나, 그녀 어머니 8명이 Splash mountain으로 여행을 떠났다….

가는 길에 그녀 오빠가 없어져서 궁금했는데… 가는 동안 먹을 햄버거를 사러 갔었다…

하나에 20페소라는 햄버거를 15개 정도 사가지고 온다… 근데… 참 먹을 것 없다..
패티 하나에 핫소스가 다다… 그래도 그네들은 맛있는 거라며 참 잘먹는다.

그때 시간이 오후 1시라 배가 고프다… 나름 괜찮은 맛이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리엠뽀 – 1.5kg 400페소 (양념이 된 것이라 좀 비싸다)
음료수 – 1.5liter x 3 150페소
생선 3마리 200페소
숯 등을 산후 여행을 떠난다.

복잡한 다스마리냐스를 지나니 차가 덜 막힌다. 2 시간 후 목적지 Splash mountain 도착한다.

야간 요금 입장료 90페소 총 720페소
바비큐 그릴이랑 테이블 700페소

를 지불한 후 수영을 즐긴다.

연휴라 그런지 사람 무진장 많다..

나랑 그녀, 사촌 꼬맹이는 수영을 하며 잘 즐겼는데… 기타 인물들은 해가 있다고 나중에 수영을 즐긴단다.

그곳은 체온과 비슷한 물 온도라…. 더욱 좋다.

아무리 필리핀이라고 해도 밤에 찬물에 있으면 서늘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곳의 물은 미지근해서…
야간에도 즐기기 좋다.

그날 따라 한국인 꼬맹이들.. 가족단위 등… 많은 한국인 들이 보였다.

사촌 꼬맹이랑, 그녀는 나를 오빠 oppa라 부르라고 했기에 나를 오빠 오빠 한다.

필리핀 사람들이 나를 오빠 오빠 라 부르니 한국 꼬맹이 들이 신기한 모양이다.

맛있는 식사시간… ^^ 리엠뽀, 생선구이, 맥주 등 참 맛있다…

저 건너편에 한국인 가족 분들이 보인다…

리엠뽀에 된장을 찍어, 상추에 싸서 드신다. -_-;; 김치도 보인다….
이따가 먹을 간식인가 보다… 한국 라면 봉지들이 보인다.. ㅠ.ㅠ…

된장, 상추, 김치 좀 달라고 굽실 굽실 하고픈 마음이 많이 들었다….
5일 동안 한식을 못 먹으니… 생각이 많이 나나 보다 ㅜ.ㅜ.

숯불에 구운 삼겹살에 된장, 마늘을 상추에 얹어 야외에서 먹는 그 맛이란… >.<

아침을 못 먹은 지금… 배고파 죽겠다.. ㅠ.ㅠ….

그래서 다음에 방문할 때 그녀에게 미리 쌈장이랑 상추는 준비해 놓으라고 부탁했다.

200g짜리 쌈장이 필리핀에서 60페소 정도 하더라…

이번에는 반드시 쌈 싸먹고 오리라… ㅜ.ㅜ…

시간은 흐르고 저녁 7시경 집으로 갈 준비를 한다…

오늘 길에 기름을 채워야 한다. 그녀 어머니가 500페소를 드라이버에게 준다.

먼저 들어간 주유소는 리터 당 46페소… 드라이버가 다른 주유소로 간다….

그곳에는 리터당 44.5페소… 기름값 몇 십원 아끼는 것은 한국이랑 차이가 없다 ㅋㅋ.

특이한 것은 점원이 수동으로 펌핑을 해서 기름을 넣더라… -_-;;

예전 시골에 가면 우물 물을 퍼듯이… 열심히 펌핑질을 하더라는….

9시 경 그녀 집에 무사히 도착을 하고… 그녀랑 새벽 1시까지… 베란다에 앉아서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끔씩 단어 선택에 있어서 약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녀랑 의사소통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이점은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

근데 ㅜ.ㅜ…. 그녀…

갑자기 운다… 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진짜 우는 모습 처음으로 보았다… 당황한 나는 왜 우냐고 물으니…. 내일 떠나야 하기에 너무나 슬프단다…

나도 필녀들 눈물 많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몇 달 만에 그녀가 우는 모습을 처음 보니… 나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더욱 깊어졌음이 느껴진다.

누군가 말했다… ‘피나이를 얻으려면 그녀의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물질적인 측면으로 원하는 사람을 얻을 수 있으나….
비록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물질적인 측면으로 그녀를 붙잡을 수는 있지만…

하지만… 하지만….필리핀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비록 못사는 나라이지만… 그들의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순위권이 아니던가?
이 말은 현실에 만족하고 살 줄 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한달 동안 고생해서 번 돈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는 피노이들이 너무나 많다…
비록 그네들은 가난하지만… 자신들의 혈육에 대한 사랑만큼은 징그러울 만치 강하다…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해도… 지 새끼들은 안 버린다…..

적어도 사랑이란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가 필리핀이라고 생각한다….


매 번의 방문이 그녀의 마음을…. 진심을 얻는 거라 생각하기에… 열심히 필방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지금 그녀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필방하게 되는 순간은 참 설레고 기분이 좋다.

계속 ㅎㅎ

 


시간 참 빠르다… -_-; 군대시절 누구나가 다 그러했을 것이다..
시간 정말 안 간다..
하지만 필에서의 시간 정말 잘 간다.

바쁘게 지내는 요즘은 한국에서의 시간도 엄청 잘 간다…

필방을 하고 나서 처음 일주일간은 멍하니.. 힘들다.. 자꾸 그녀가 생각하고.. 일도 손에 잘 안 잡힌다.

그 첫 주만 잘 넘기면.. 어느새 다음 방필을 하는 날이 다가온다.. -_-;;
처음 일주일에서 10일 가량… 좀 힘들다.. ㅠ.ㅠ..

망할… 러시아 프로젝트만 아니었더라면… 그녀랑 4일은 더 보낼 수 있었다.. ㅜ.ㅜ..

출장 때문에… 나는 출근을 해야 된다.

그녀 얼굴을 보니.. 반가운데… 서운한 기운이 느껴진다…

안 가면 안 되냐고.. 떼 쓴다 -_-;; 에 휴… 내 팔자.. 참 기구하다…

원래 내 빨래는 한국으로 가져와서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티셔츠, 반바지, 양말 등을 맡기며 빨래를 부탁했다…

일부러 남기고 온 것이다.. 나름 내 옷 등을 보면서… 나를 기억하라고…

그녀 좋아한다. ^^; 다행이다.

내 맘이 조금은 홀 가분 하다.

예전 휴가 기간 성수기 때 공항에 많은 사람들로 인해… 참 고생 많이 했었다..

그래서… 사람은 경험이 중요한가 보다.. 이번에는 좀 서둘렀다..

원래 2시간이나 1시간 3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편이다.. -_-;;

김해 공항은 딱 1 시간 전에 도착한다 -_-;; 김해라서 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많이 없다…

그 시간이면… 검색대나 이민국 직원은 오직 나를 위해서만 일한다는 착각도 든다..

왜냐…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ㅋ

하여튼 급한 마음에 집에서 일찍 출발하였다… 이게 웬걸 마음이 급한 탓인지… 차가 너무 막힌다..

특히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 한 30여분 잡아 먹었다…. ㅜ.ㅜ…

비행기 놓치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결국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였다.. 근데.. -_-;; 사람이 없다..

아마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달력의 빨간 날 전에 다 돌아 갔나 보다….

세부퍼시픽 창구에서 대기한다.. 이번에는 그녀, 그녀 엄마도 공항 안으로 들어와서 나를 배웅해 준다…

내 옆의 라인에 익숙한 얼굴의 청년과 40대 아저씨 한 분이 보인다…

아마 그 사람도 나를 인지 할지도 모른다…

나는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 뭔가 특징을 주고서 내 머리 속에 넣어둔다…

그 사람들도 나를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2명은 몇 달 째 같은 스케쥴로 떠나고 있다…

뭐 중간에 한번 정도는 못 본적이 있지만… 3번 이상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은 날에 돌아온다.. ㅎㅎ -_-;;
이런 우연도 없다… ㅋ

Gate 앞에서의 리액션도 비슷하다…

멍하니 창문 밖의 비행기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먼산을 주시하고 있다…
우수도 느껴진다….

씁쓸한 마음에 그녀랑 통화하며 문자를 주고 받는다…. 이런… 통화를 많이 하느라…

Smart 로드가 다 떨어졌다… 300페소 가량 있었는데… 걍 문자나 주고 받을 걸…

그녀가 전화를 한다… ㅠ.ㅠ…

시간은 다되고… 나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옮긴다….

이렇게 아쉬운 설날의 방필은 끝이 났다….

아쉬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역시 담당자들 빼고는 아무도 없다…

나름 열심히 아쉬움을 달래며… 일에 몰입했다…
퇴근 후 동료들이랑 한잔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오후 11시 경… 바이어의 사정으로… 출장이 연기 되었다는 문자가 날아온다….

러시아 ㅅㅂㄹㅁ…….. 아직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_-;;

제발 2월 방필 때는 태클 걸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5-설 방문기 끝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