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말라떼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가게 안에까지 들어와서 제 지갑을 가져간 도둑놈의 집요함과 대담함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려고 합니다..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먼저 저희 가게는 이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카운터는 일층 안쪽, 이층으ㅡ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있구요...

 

그 도둑놈이 가게 에 처음 온 것은 가게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였습니다....

어느 날, 필리피노 한 명이 가게에 들어 왔습니다..

' 이층에 있는 한국인이 자기 보스다, 난 드라이버다 ' 라면서요..

이층으로 올라가더니 바로 내려와서는 ' 보스가 먼저 가라고 했다 ' 면서 카운터 앞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아무 의심없이 같이 얘기를 했구요..

근데 우리 직원이 낌새가 이상했는지 그 한국인 손님에게' 금방 나간 사ㅏ람이 당신 드라이버냐 ' 라고

물어 봤습니다.. 어머,,, 웬걸,  자기는 드라이버가 없다는 겁니다..

저는 ' 아하,, 요놈 수상하다 ' 고 생각했습니다...

 

한달 쯤 후... 그놈이 다시 가게에 왔습니다...

이번에는 ' 맥주 한병만 마실건데 카드가 되냐 ' 면서 묻는 겁니다...

저는 ' 미안하다, 안된다 ' 고 했더니 그냔 쓱 나가는 겁니다...

직원들도 그 놈 얼굴을 기억하고 ' 저번의 그놈 ' 이라며 위험한 사람같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 아하,, 니가 이 가게를 노리는구나 '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가게 가드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 위험한 놈 ' 이라며,

' 걱정하지 마라, 다음에 또 오면 우리가 잡아 주겠다 ' 라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고마웠지요...

 

그 후 가게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주변의 가게들끼리 돈을 조금씩 갹출해서 아예 경찰을 고용한 겁니다...

목, 금, 토, 일요일 이렇게 4 일동안...

경찰관이 정복입구, 권총차구 가게 앞을 지키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안심되는 상황이 연출 된거지요..

안심되지, 딴 경찰들이 찝적거리지 않으니까 좋지, 경찰들이 ' 보스, 보스 걱정하지 마라 ' 하니 든든하지...

저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일이 터진 겁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오시는 손님을 이층으로 안내하고 자리 안내해 드리고 준비하고....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나가시는 손님들과 새로 오시는 손님들이 겹치는 바람에 제가 잠깐 일층을 비우고

저희 직원들과 다함께 이층에서 준비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근데 여자 직원 중에 한명이 화장실을 점검하러 일층을 내려 갔다가 황급히 뛰어 올라 오면서

일층에 그 ' 위험한 놈 ' 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급히 내려 왔을 때는 이미 나가고 없더군요..

저는 뭐 없어진 게 없나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필리피노 들의 웃는 표정을 좋아해서 일상적으로 준비하는 카메라, 핸드폰, 가방 다 그대로 있는 겁니다..

아 ! 금고는 그놈이 두번째 왔다간 후에 2 층으로 옮긴 상태였구요..

앉아서 담배 한대 피우는데 직원이 내려 와서 말하기를 그가 카운터 안에 서 있었다는 겁니다...

혹시나 다시 확인을 해보니 다ㅓ그대로인데 가방의 지갑만 없어 진겁니다...

그래서 밖의 경찰들에게 ' 그 위험한 놈 ' 이 왔었고 지갑이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경찰들이 오토바이 뒷자리에 우리 직원들을 태우고 동네를 다 뒤졌는데도 그를 못 찾은 겁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 웬 필리피노가 가게에서 급하게 나와서 기다리던 택시를 타고 갔다 ' 는 겁니다...

어이가 없었지요...

제가 카운터를 비운 시간은 길어야 2 분 정도 될까요...

그 짧은 시간에  야~~하...

밖에 정복입은 경찰들이 네명이나 서있는데...

그 겁없음에 놀랐고...

몇번이나 노리다가 결국은 성공 ( ? ) 한 집요함에 놀랐습니다...

 

경찰들은 택시 회사에 연락을 하네, 지문을 뜨네, 어쩌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결국은 아침까지 아무 성과도 없었구요...

 

카드, 신분증, 돈.... 다 날라갔지요...

참 ~ ~ 나,  속은 엄청 쓰리지만, 도둑놈이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그들은 집요합니다...

대담하구요...

아무쪼록 조심하셔서 저처럼 엄한 놈에게 좋은 일  시켜주지 마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