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주인 안먹는 대창구이 곱 아닌…경악

불편한 진실? 어디까지 진실?

 
소주 안주의 대명사, 곱창의 인기와 쌍벽을 이루며 외식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양·대창구이. 대창은 고소한 맛과 사르르 녹는 식감으로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내장구이 중 최고의 맛으로 꼽힌다. 특히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 식품임을 자랑하며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속이 꽉 찰수록 뛰어난 품질로 평가받으며 비싼 값을 받는 대창.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양·대창을 팔고 있는 업주는 대창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거짓 맛 정보의 진실을 파헤치는 JTBC ‘미각스캔들’은 이 같은 대창의 실체를 취재해 22일 보도했다. 방송에서는 대창 속이 곱이 아닌 기름으로 채워진 '기름 대창'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시청자들이 경악했다. 이제까지 우리가 대창구이를 먹을 때 대창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소의 소화액인 곱으로 알고 있었다.

곱은 불포화 지방이라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식당에서 파는 대창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지방 덩어리에 불과한 기름으로 드러났다.

'미각스캔들' 제작진의 취재 결과 시중에서 일부 유통되는 대창은, 뒤집어서 겉면에 붙은 내장지방을 안으로 넣은 것이었다. 대창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한 결과, 1인분 200g 가운데 158g이 기름이었고, 진짜 대창의 무게는 42g에 불과했다.

대창은 속이 꽉 찰수록 상급으로 분류되고, 가격도 비싸다. 이런 사실을 이용해 대창을 뒤집어 속을 기름으로 채우면 무게가 더 나가 좋은 대창으로 분류돼 가격이 비싸진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마장동 축산시장 상인들은 "'기름 대창'을 요구하니까 팔긴 하는데 몸에 안 좋은 걸 아니까 나중에 죄받을까 겁난다"고 말했다. 한 대창 식당주는 "대창구이를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JTBC는 대창의 가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축산 도매시장에서 팔리는 대창 1인분 가격은 2000원 이내다. 하지만 식당에서는 한우 1인분 값을 능가한다. '미각스캔들'은 부풀려진 대창 가격의 이면에는 폭리를 취하는 업체의 거짓 홍보가 있음을 고발한다.

한편 원가가 대창의 4배가 넘는 양 구이를 저지방 고단백의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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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 곱창 안의 진득한 액체로, 소의 소장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소화물질을 말한다. 소가 먹은 사료가 곡물인지, 풀인지에 따라 곱의 상태가 좌우되며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