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일동안 그렇게도 푹푹 찌더니만 오늘은 소나기가 한차례 내리더니 좀 선선 하네요.

이 무더위를 어찌들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죽을 맛 입니다. 선풍기 하나 믿고 긴긴밤을 견디려니.... ㅋㅋ

 

그동안 노트북이 참 많이도 속을 썩였습니다.

열도 많이나고 키보드는 지맘대로 동작하여 한글이 자꾸 풀어쓰기가 되어

지난번 저희 농장에서 망고 바베큐 파티 공지글 올릴때도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어떤때는 엑셀에서 영문 상태로 한글을 쳐넣으면 자동 고침기능으로 한글로 변화이 되니까

그걸 복사 해서 한줄 한줄 문장을 만드는 노가다도.....

 

첨에 살때야 최고 사양으로(회사 돈으로 사는거 였으니...) 일본 소니에 직접 주문해서

메모리 32기가 인식 베이 장착하여 메모리 64기가 그야말로 워크스테이션급의 최고의 장비였으나

이넘도 세월 앞에는 어쩔수 없는듯 4년 쓰고 나니 이제 골골거리네요.

 

각종 시뮬레이션, 고성능 어플 데모, Performance 데이타 분석 등등 참 많은 일을 했는데....

 

요즘 요놈떔에 하두 열받아서 다 뜯어 제껴서 대대적인 청소를 했습니다.

열어보니 가관 이었습니다. ㅋㅋ

각종 먼지, 특히 CPU와 냉각팬을 연결하여 강냉식 방열파이프가 방열판과 연결되어있는데

이 방열판이 시꺼먼 먼지로 거의 막혀 있고 메인보드 구석구석에도 먼지가 그득....

요놈의 먼지들이 발열을 방해하여 열을 내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보다 치명적인것은

먼지들간의 정전기가 발생하여 지금껏 제가 격었던 각종 오동작의 주요 원인......

 

암튼 4시간여에 걸쳐서 깔끔히 청소 했고

지금껏 3시간여 가량 테스트 중인데(영화 돌리고, 음악 틀어놓고, 3D 시뮬레이션 돌리면서, 웹서핑하기)

나름 가혹 한 환경을 3시간째 돌리는데도 열도 고만고만 하고 키보드도 멀쩡 하네요.

 

우왕.....

노트북 이렇게 다 열어재껴 보긴 첨 입니다.

기껏 메모리 빼보거나, 하드디스크 빼 보는 정도 였는데........

 

콩알만한 나사는 왜 그리도 많은지 40여개의 나사들.....

하나하나 풀면서 이걸 어케 다 다시 끼울지 걱정도 되고 부분부분 나사 크기도 다른데 이거 제대로

다 조립이 가능 할지 걱정도 되고......

 

암튼 열어서 어떤건 면봉에 물묻여 닦고 어떤건 아예 물레 담가 닦고, 또 어떤건 훅훅~ 하고 불어서

먼지 제거하고.... 아이고 머리야 머리가 띵할정도네요....

 

꼼꼼히 닦고 조립........

나사 크기별로 뜯어냈던 기억을 되짚어 가며.......

 

걱정되는건......

제가 워낙 분해 조립을 좋아하긴 하는데

어려서 부터 뭘 하나 뜯었다 조립 하면 나사가 꼭 몇개씩 남는다는거........

오늘도 남으면 어쩌나........

딱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뜯는거보다 조립은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고 금새 했는데

흐미~~~~~~

이일을.....어째...........

역시나 나사가 딱 한개 남았네요.

어디서 빼먹은 건지 다시 분해하기는 엄두가 안나고.......

 

일단 파워켜보니 노트북은 이상 없이 부팅은 되는데 나사 하나가 영 찝찝.........

 

하지만 노트북같은 정밀 기계는 나사가 남는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모자라면 이건 잘못하면 치명적이 될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위안을........ 모자란거 보다는 남는게 낳다는.........ㅋㅋ

 

왜냐면 나사를 어디 흘려서 잃어버렸으면 상관 없는데 분해 하고 나사를 빼내는 과정에서

콩알만한 나사 하나가 기판이나 다른 전자부품 사이에 끼이게 되어 모르고 그 상태로 조립해 버리면

나중에 파워 넣었을때 쇼트의 원인이 되어 장비가 완전 망가질수도 있다는........

 

그렇게 핑계를 만들고 위안을 하면서 여지껏 가혹한(?) 테스트 진행 중입니다.

하다가 망가지면 버릴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암튼..........

분해하고 조립할떄는

나사를 남기지도 부족하게도 하지 맙시다.

이거 무쟈게 찝찝 합니다.

어디 중요한 부위를 조이지 않았으면 어쩌나............ 하는 찝찝함이란.........

 

이제 자야겠네요..........

좋은밤 되시고 지금 다들 좋은 꿈 꾸고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