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오늘 전 세계 中공관서 규탄 시위

中, 필리핀 교민에 신변안전 주의 촉구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 미국이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黃巖島·중국명 황옌다오) 대치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 필리핀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양국이 일단 외교접촉을 재개했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서 10일 현지의 중국대사관과 필리핀 외교부 간에 접촉이 이뤄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접촉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 측의 새 제안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훙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중국은 황옌다오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필리핀은 문제를 확대하거나 복잡하게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외교부의 라울 헤르난데스 대변인도 같은 날 마닐라에서 필리핀은 새로운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으며 (스카보러 섬) 대치 상황이 풀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현지시간으로 10일 중국과 필리핀이 자제력을 발휘해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은 "어떤 형태의 무력사용 또는 위협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측이 이날 세계 전역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주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규탄시위를 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필리핀 국민과 해외교민은 자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의 스카보러 섬 영유권 주장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의 이런 시위가 상황을 더 악화할 것으로 보고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울러 반(反) 중국 시위 과정에서 감정이 격화하면 폭력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해당지역의 자국민에게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신변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필리핀 정부에는 중국 공관과 기업에 대한 보호를 요구했다.

한편, 중국은 필리핀산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과일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는가 하면 필리핀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시키는 등 경제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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