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쭈구려 앉아 노트북에 눈만 대고 눈팅~만 하다가 
 
 
그냥 한번 냅다 두둥기본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글을,
 
 
 
1. 왜 필리핀으로? 
 
 
그래, 필자도 필리핀으로 왔다. 이유는 닥치고 그냥 오고 싶어서 왔다. 
 
그.래.도 멋드러지게 환언하면 자본의 열패감을 
 
선사하는 대한의 천민 자본 때문이랴, 
 
그래, 그보다는 내 기저에 쌓여있던 누적 분의 심리적 소산이라, 
 
아우!~ 이야기가 길어지겠다. 그냥 한마디로 말하자.
 
비행기표가 싸서 왔다. 
 
망고가 싸서도 아니고, 겨울이 싫어서도 아니고,
 
그냥 싼 비행기가 좋아서, 
 
떴다 떴다 비행기 타고 날아왔다. 
 
 
 
 
그간 필리핀에 있으면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나봤더랬다. 
 
 
십장적 무개념으로 온 몸을 둘러쓴 한국인부터
 
10년이상 거주하여 진정한 필리피노 완전체로 거듭난 마간당 초인까지 
 
 
 
그래 그들에게 한번 물어봤다. 건방지게 때론 살포시.
 
 
왜 필리핀으로 오셨어요? 
 
 
예상대로 버라이트하게 답변 나와주셨다. 바다가 좋아서, 
 
 
물가가 싸서, 영어 공부 하려고, 사업하려고
 
 
망고가 좋아서, 필리핀 새색시 곤지연지 찍어주려고,
 
쾌락의 숲 속에서 뒹굴면서 즐겨보려고 등등
 
 
 
뭐 이런. 스펙타클한 답변들,,혼란스러웠따.                
 
 
필리핀이 그리 매력이 많던 미장센의 나라이던가, 
 
 
혼란스러웠따.
 
 
그래도 그들의 공통된 답변 미적분 가능하시겠다. 미적분하면 
 
하나로 답을 구할 수 있다. 이래서 수학은 잘하고 봐야 한다. 
 
그래 그 답 말씀해주시면 . 살기 편해서. 아니 편할 것 같아서, 
 
편할 것 같다는 지레 짐작으로 넘어온 나라. 여권 한 장이면 넘어올 수 있는 나라. 
 
 
우왓, 빨강의 애로티즘과 파랑의 바다, 흰둥이의 신을 향한 고결함이 
 
어우려져 완벽한 아우라를 내뿜는 나라, 휠리핀,
 
잇힝 엘도라도 여기에 있었다. 
 
 
 
 
허나, 아서라, 그 어설픈 지레 짐작은 사기의 지뢰로 돌아오고 
 
가벼운 여권한장은 세종대왕님을 모독할 무거운 물가의 여건으로 돌아오니! 
 
 
 
아, 오해마시라. 글의 목적은 경고의 권고가 아니라 
 
시작되어야 마땅한 해외 생활의 화두를 이야기 할 뿐이다.  
 
휠리핀, 현지인들 일상생활 틈새 곳곳마다 숨겨진 매력이 있는 나라임에는 분명하나 
 
냉철하지 못한 우열적 사고에 젖어 실수를 저지르고, 필리피노들에게 방만한 자태를 드러내니 
 
다시금 생각 다듬어보자는 것 뿐,
 
생각 다듬고 다시 한번 조사하여 냉청하게 본다면 
 
풍성한 해외 생활이 시작 될테다. 
 
 
 
2. 그대 혼자 사는게 아니다. 
 
한국인들이 바다를 건너면, 특히 동남아 나와바리 찍어주는 순간 생기는 기이 현상. 
 
자기애 500% 급상승, 자기 망상속에 들어서는 자신 소유의 아파트, 
 
고액의 연봉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는 딥디리딥딥딥딥딥딥 9자리 허위 계좌들,  
 
 
동남아 왕세자로 빙의되어 완벽한 십장적 무개념으로 재 태어나는 순간이다.  
 
필리피노들이 Sir, Maam~ 하며 가오 세워주고, 아흥아라응~ 좋아라!
 
(아 오해하지 마시라. 누구를 욕하는 게 아니다. 
 
몇몇 특정의 해결불가, 난망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 뿐이니,.주둥이로 드립치고 몸소 솔선수범하여 
 
어글리 코리안의 악역을 도맡아 하는 자들) 
 
 
자기 인생,  탯줄 자른뒤 부터, 주체적인 자존감으로 혼자 사는 것이라지만, 
 
국제적이고도. 인.터.내.쇼.날한 ISO 기준으로 어느 정도 드립은 쳐주어야 한다. 
 
 
해외 나와서 몇몇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 한 가지가 있다. 
 
자신의 영역을 자신의 고유의 영역, 
 
사적인 공간으로만 생각한다는 것. 
 
자신의 행동거지, 행동반경 하나하나가 인터내쇼날하게 전사적인 방향으로
 
뻗어나간다는 걸 모른다. 
 
당연히 모를테다.
 
국가를 넘어선 인터내쇼날한 무개념의 오로라로로 감싸고 있으니.
 
국가조차 우주적으로 먹어주시는 진정한 아나키스트 같으니라고, 
 
 
 
 
해외라는 반경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미 자신의 인생, 한 순간, 한 숨 하나하나는 이미 자신의 것 만이 아~니시다.
 
자신의 사적인 영역은 더 이상 사적인 것이 아니라 공적인 영역과 만나 교차하는 교집합으로 들어선다.
 
 
사적인 영역임 동시에 한국인이라는 타이틀로 공적인 영역으로 맞물려 살아가야 한다.
 
필리피노 토착민에게 타자에 불과한 한국인,
 
지리적으로 속해있는 필리핀에서의 한국이란 타이틀,
 
이것만으로도 강의 끝이다.
 
 
어느 해외에 나간들, 공과 사적인 영역의 교집합에서 배재되는 잉여 구성원은 없다. 
 
 
헌데 문제는 이게 아니다. 한국인의 행동 하나가 그 교집합에서 전사적으로 뻗어나가는
 
나비효과라 누구의 업으로 쌓일지 모른다는 점.
 
그것도 아주 버라이터하게. 더 슬픈 건
 
이 나비효과가 참으로 퍼블릭하여 종 잡을 수 없다는 거, 
 
 
 
 
이해 돕기 위해 짧은 프로세스를 패스트하게 나열해보겠다. 
 
 
한국인 하나 공항으로 들어서며 느닷없이 
 
입 주댕이 내밀어 ㅆ ㅂ!,
 
그 ㅆㅂ의 음파는 필리피노의 귀로 넘어가 전두엽을 자극하여, 
 
ㅆ ㅂ 한국인 이미지 재생성, 
 
 
며칠 후 다른 한국인이 가방 던지며 ㅂ ㅅ ,
 
우리의 필리피노 아저씨 멘탈붕괴 일어나고
 
동시에 한국인 나빠 이미지 구축, 
 
필리피노 자신의 자존감 상승, 
 
대 한국의 병신같지만 멋있어라는 이미지 완전 고착화, 
 
순식간에 구축된 쓰리콤보의 앙상블, 
 
 
오 놀라워라, 
 
 
이제 한국 신혼 부부들 들어오면 가방을 미친 강아지마냥 뒤지면서, 
 
 
김미 김미 외치는 필리피노들(그리고 니미 니미~ ㅆㅂ를 외치는 한국인들) ->
 
다시 뫼비우스의 띠처럼 회귀하여 이 프로세스 다시 반복.
 
 
(Money를 향한 필리피노 특유의 노예 근성은 무시하고) 
 
과장적 연출이 심했으나 위에서 보듯, 인종편견이 생기는 매커니즘 절대 어렵지 않다. 
 
근대에 들어서 성립된 민족국가라는 개념과 제국주의 침탈의 근거가 되기도 했던 인종 우생학의 
 
연장으로 봐도 무관하지 않겠으나!
 
그보다는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질겅질겅 쌓여 이루어지는 면이 훨~ 크다, 
 
 
특히나 편견은 긍정의 이미지보다는 부정적 이미지의 기여도가 더 자극적으로 쌓인다. 
 
국가적인 행위보다는 개인의 행위 하나 하나가 각 대상에게 개별적인 주관의 경험으로 녹아들어 
 
쌓이고 쌓여, 입으로 돌고 돌아~ 우리에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  
 
 
(필리피노의 근성만을 탓하고 몰아세우기에는 근거도 빈약,
 
인과 관계가 허술하시겠다. 인과관계의 결정적인 투입요소는 외부인이 지니고 있다.) 
 
자, 여기서 주는 교훈, 어머니께서 종아리 걷어하며 맨날 말씀하시던 거,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 알아서 잘 하자. 
 
잇힝
 
 
자 그대 혼자 사는게 아니다. 해외는 더 더 욱.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라 국적의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한 판옵티콘에서 사는 생활과 진배없다. 
 
언제나 필리피노들이 그대들을 보고 있으니, 괄약근의 긴장을 놓지 말고 살지어다. 
 
 
잡설이 길었다.
 
간만에 술한잔 걸치고 키보드에 손가락 웨이브치며 썼더니 으히링힝.
 
 
다음에 또 술 한잔 하면,
 
즐기러 온 한국 사람들 너무 뭐라 하지 말자' 편이라 휘갈기겠다. 키보드워리어의 근성으로.! 
 
(저렴한 자본이 제공하는 살과 신음의 숲속에서 자라나는 청춘들이여,
 
그대들을 탓하지는 않지만, 아쉽기는 하다오. 그래도 어디 한번 내 그대들을 시덥지 않은 
 
논리로 옹호해주겠오. 시덥지 않은 논리라 많은 반대가 예상된다오. 적당히 즐기시길)
 
 
 
가볍게 재미로 쓴 글이니 경어를 쓰지 못한 점 이해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