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은퇴식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난 이종범, 더불어 그가 남긴 불멸의 기록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종범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6시즌을 활약하며 남긴 성적은 타율 2할9푼7리(6,060타수 1,797안타)에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 2,777루타.

통산기록 면에서는 라이벌로 꼽혔던 양준혁(전 삼성)과 전준호(전 현대) 등에 뒤진다. 이종범이 전성기 시절이던 98년부터 약 3년 반을 일본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리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일본 시절의 공백기 없이 국내무대에서만 계속 활약했더라면, 타격과 도루 부문의 통산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웠을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단일시즌 기록으로는 여전히 깨지지 않는, 아니 어쩌면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불멸의 기록들은 여전히 상당수 이종범의 차지다. 첫 번째는 타격. 이종범의 최고 전성기로 꼽히던 1994년 이종범은 124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499타수 196안타)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최고타율은 프로 원년 백인천이 기록한 4할1푼2리지만, 경기수와 리그 수준차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이종범의 기록이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만하다. 이종범이 같은 해 기록한 196안타와 84도루 역시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최고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