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비아? 혹은 눈감아주기?
네이버 블로그에 좋은 글이 보여서 퍼 왔습니다.
인터넷은 시끌벅적한데... 언론들은 쥐죽은듯 고요하네요
누가 보호하고 있는지... 대 단 합 니 다.!!
고국의 총선에서 필리핀계 이주 여성인 이자스민씨가 새누리당의 비례 대표로 당선되었다. 이를 놓고 인터넷 상에서 인종차별적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뉴스에 매우 우울했다. "불법 체류자가 판치게 생겼다" "돈에 팔려 온 여자 위해 뼈빠지게 번 세금 거덜난다"는 상스러운 비난과 함께 이씨가 '이주민 천국을 약속했다'고 날조된 중상모략까지 나 돈다니 가슴이 답답했다.
그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침묵을 지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995년 무소속으로 캔터베리 시의원에 출마했을 때 받은 상처, 이미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던 상처가 다시 덧나는 것을 느끼며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이 우울했다. 그러다가 그러한 인종차별적 비난은 사실상 전체 넷티즌의 1~2%에 불과하다는 뉴스를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
에스엔에스 여론조사 기관인 소셜메트릭스가 분석한 결과, 1일~17일 사이 ‘이자스민’이 언급된 트위트의 노출은, 전체 544만3704점이었는데 이 중 인종차별적 내용이 담긴 트위트는 1만3955점, 가짜 공약을 확산시킨 트위트는 5만4032점으로 전체의 1.2% 수준이다. 허위 학력 논란 트위트 4만3680점을 합할 경우 2%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의 민도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 아니던가.
필자가 1995년 무소속으로 캔터베리 시의원에 출마했을 때, 전혀 예상 못했던 첫번째 장벽은 인종차별적 폭력(언어 및 언동)이나 배척 내지는 혐오감 표출이었다. 이미 백호주의가 사라지고 일상생활에서 인종차별적 대우를 피부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경악스러웠다. 스스로가 열등해 보였고 초라해지기까지 했다. 평생 겪어 보지 못한 수모나 모멸감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선거 포스타는 붙이는대로 페인트로 범벅이 되거나 칼로 도려졌으며, 더러운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집이나 사무실로 밤중이고 새벽이고 전화가 걸려와 사라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썸뜩한 협박을 해왔다. 역이나 기타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홍보 자료을 돌리거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면 백인이 나타나 야지를 놓거나 비난을 하면서 웃음 거리를 만들었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으니 밤낮 없이 참으로 괴로운 나날이었다.
그로부터 3년 후 퀸슬랜드의 시골에서 피쉬앤칩스 가게를 하던 폴린 헨슨이라는 무식한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했으니) 여자가 정치권에서 금기시 되었던 반아시안 반이민 정책을 들고 나와 전 호주에 돌풍을 일으켰다. 학교에서 동양계 여자 애에게 침을 뱉는 백인계 남자애가 다시 등장하고 수터마켙에서 동양계 주부의 트롤리를 밀어 부친 사건이 발생했다. 센트럴역 육교에 아시안 고우홈이라는 낙서를 그 때 필자는 직접 보았다.
피부로 느끼지 못했지만 인종차별이 얼마나 뿌리깊게 내재되어 있는지 그제서야 깨달으며, 3년전 선거시 왜 그렇게도 극성스럽게 인종차별적 폭력(?)을 당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폴린 헨슨의 인종차별적 완네이션당이 창당되었고 그에 대항하기 위한 유니티당이 창당되었다. 필자는 바로 그 유니티당에 입당하여 1999년 당선되었는데, 당시 완네이션당에서도 후보를 냈었고, 아주 치열하고 치사하게 대립했었다.
백인은 그렇다치고 한인 사회의 소위 지도급 인사들이 사퇴하라고 난리를 쳤다. “너 때문에 괘씸죄로 찍혀 우리 한국계 다 죽는다”는 것이었다. 불과 십수년 전 일이다. 이제 시의원뿐 아니라 주의원 연방의원도 출마한다. 그래도 누구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십수년간 얼마나 달라졌는지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이자스민씨에 대해 찾아 보았다. 14년 전 한국으로 시집와 두 아이를 낳은 후 남편과 사별하고도 이주 여성을 돕는 모임의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모범적 시민이라고 한다. 필리핀에서 명문대 의대를 나왔다고 여기 저기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은 생물학과에 다니다가 한국인 이씨를 만나 중퇴하고 결혼했다. 왜 그렇게 와전되었는지, 또 와전된 학력이 그의 현재를 만드는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느 티브이에 출연하여 의대에 다녔다고 직접 발언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필리핀에서는 기초 학문 분야인 생물학과 4년을 거친 후 다시 4년간 의사과정을 밟아야 한다. 즉 의대를 가기 위해 생물학과를 다니다 중퇴했을 수는 있지만 실제 의대를 다닌 적은 없다. 그런데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새누리당 당선자 김형태의 ‘제수 성추행’이나 문대성의 ‘논문 표절’과 같은 차원의 품성 문제이지 인종차별 문제는 아니다. 인종차별도 안되지만, 이주민이기 때문에 학력 위조(?)도 눈감아 준다면 이것은 역차별이다. 제수를 강간하려는 패륜아나 남의 글을 베껴 박사 학위를 받은 자에 이어, 학력 위조의 이주 여성까지 국회의원이 된다니 참 허탈하다.
AI answer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icing elit. Aliquid pariatur, ipsum similique veniam. Quisquam, quod. Quisquam, quod. Quisquam, quod. Quisquam, quod. Quisquam, quod. Quisquam, quod. and the drug lord.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