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두 달째 대치해 온 중국과 필리핀이 분쟁 수역에서 순시선들을 철수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 충돌 위험은 넘겼지만 영유권 주장에 변함이 없어 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중국해의 황옌다오, 필리핀 이름 스카보러 섬에서 필리핀과 중국이 차례로 자국 무장 선박을 철수시켰습니다.

지난 4월 중국 어선과 선원들을 체포하려던 필리핀 초계정과 이를 저지하려던 중국 순시선 간에 정면 대치가 시작된 지 두 달 만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당국의 선박이 황옌다오 섬 중심의 석호에서 물러남에 따라 자국 공무선 두 척도 철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류웨이민(중국 외교부 대변인) : “앞으로도 이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필리핀과 소통할 것입니다.”

이에 앞서 필리핀 외교부는 양국 간 협의 이후 두 나라가 대치해역에서 선박들을 철수시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궁도 긴장이 해소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여전히 현재 분쟁해역 한가운데인 석호에서 중국 어선들이 정상 조업 중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도발 행위가 다신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필리핀 국민들의 정서도 자극했습니다.

문제의 해역은 필리핀 루손섬에서 훨씬 가깝지만 중국은 역사적 점유 사실 등을 내세우며 영유권과 주권행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