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도 어김없이 밥시간이 되어 된장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농장에 나가려고 준비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 지네요.
여시 우기는 우기인가 봅니다.

일단 비 그칠떄까지 농장가는걸 접어두고 컴 앞에 앉았습니다.

저의 필리핀 인연은 2000년 즈음에 어학 연수차 5개월 가량 머물면서 시작 되었습니다.
그떄는 회사에서 보내주어서 내 돈 안들이고 편안히 공부하다가 돌아가서 회사일 하다가
2011년에 다시 필에 들어와 나름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저는 필에 생활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필 부자들, 엄청 납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있을떄 사귄 친구는 딸락의 루이시타 골프장 오너의 아들 이었습니다.
하이웨이 대로변에서 골프장 입구 까지 몇키로 되는 거리 그리고 골프장 또 그넘어 몇키로.....
이게 다 자기네 땅이라 합니다, 물론 그 안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네 소작농이라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필리핀 부자들 참 많습니다.

중국인들은 어떤가요?
퓨어 중국인이든 이세 삼세 중국계든 야들의 경제력은 말 할것도 없지요.
필리핀의 경제활동을 쥐락펴락 하고 있으니....

졸리비를 잠깐 생각해보면
자그마한 음식점으로 시작하여 맥도날드를 물리친 세계 유일의 페스트프드 체인으로 발전 하였지요.
차오킹, 미스터도넛, 무슨 피자집, 이거저거 할거 없이 수많은 체인을 거느린 공룡기업....
졸리비, 대주주 회사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암튼 그 회사가 세계 외식업계 3위라는 사실은.....

이런 거부들은 차제 하고 성공한 중국인들 참 많습니다.
여기서 성공이라함은 차 서너대 굴리고 내집있고 메이드 두고 뭐 이런 정도의 알량한 성공은 아닙니다.
우리 교민중에도 그정도 재력을 가지신분들은 많으실테니....
그보다 한단계 넘어서 지역사회에서, 경제계에서 방귀께나 뀌는 정도를 성공이라 본다면..........

한국인 교민의 경제 수준은 어떤가요?
저는 필 현지에서 성공한 한인은 거의 없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부를 그리고 명예를 쌓으신 교민이야 계시겠지만
그리고 그분들이 물론 자랑스런 분들이긴 하지만 그러나 ..........

우리교민 아니 필 뿐만아니라 세계 어딜가나 우리 교민들의 사업형태는 비슷 한거 같습니다.
무었을 하느냐는 중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누구를 상대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100%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교민들이 사업이든 장사를 시작 할때는
한국사람이 얼마나 살고 왕래가 얼마나 빈번한가....
이들의 소비패턴은 어떤가........... 이정도 아니 이보다 더 자세히 하시겠지만 큰 틀은.... 벗어나질 않습니다.
한국사람이라는 대상을 두고 시장조사며 마케팅이며 비즈니스 전개가 이루어 진다는 거죠.

물론 말이 안통하고 이곳 물정 잘 모르고 하니 당장 돈벌이는 해야겠고 해서 그렇게 비즈니스 접근이 되고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쭈~욱 한인만 상대 해서 안통하는 말은 여전히 안통하는거고
말이 안통해도 한인들끼리 부대끼니 별 어려움 없고 따갈로그 하는 현지인들은
원숭이 취급 해버리고 그래도 내 장사에는 큰 지장이 없으니........ 어차피 원숭이들은 내 잠재고객도 아니고....

악순환이죠.

그러면서 한인끼리 역이고 잘 지낼때야 좋지만 뭐 하나 잘못되면 사기꾼이니 죽일놈이니
우리끼리 물어뜯고 한국사람 절대 멀리 해라....
내가 여기 생활 10년만에 얻은 교훈은 한국사람 안만나고 경계하고 멀리하고... 그게 성공의 지름길....

갑갑하지만 현실 입니다.

한국사람 상종하지 말라 하면서도 본인의 비즈니스 현지화는 거의 생각도 안합니다.
한국식당 필 친구(서민들)들 데려가면 얘들 기절 합니다.
기본적인 음식 가격에 기절 합니다. 300페소...
반찬 많게는 10가지 씩 나오는데 얘들 기절 합니다. 손도 안대는 반찬 당연히 있습니다.
가격은 비싼데 얘들 입장에선 매워서 먹을만 한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또 기절 합니다.

그러나 기절 하던 말던 얘들은 우리 손님 아니고 한번 오면 안올 애들 이니까.....
어차피 쟤들은 이돈 내고 와서 밥먹을만 한 애들 아니니까..........

딸락에 홧찬이라는 중국집이 있었습니다.(제가 딸락에서 공부 했었거든요)
종업원들 자기네 끼리 얘기 할떄는 중국말로 합니다.
중국사람이 운영하고 핵심 직원들은 중국인들 즉, 100프로 중국식당이란 얘기죠.
근데 여기 중국 손님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세, 삼세 중국계 손님들 많 오지요.
현지인들도 많이 옵니다.
저희같은 외국인도 물론 많이 오구요.

말라테에서 일할때도 상호는 기억이 안나지만 마비니스트릿에 중국 식당 자주 갔습니다.
여기 랜드뱅크 작원들이랑 일을 했는데 얘들 회식 하면 거길 가더라구요.

메뉴가 물론 중국 음식들이지만 많은 부분 현지화를 해서 현지인들이 먹기에 거부감없고
가격도 세트메뉴 시키면 여러 사람 먹는데 부담없는 가격이 되고....
이왕 외식, 회식 하는데 어차피 돈을 좀 들긴 하니까 이왕이면 이런 식당 간다는건데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한국식당도 많은데 담엔 거기 한번 가자.....
"거긴 먹을게 없다 너무 메워서 우린 못먹는댜" 간단하지만 명확한 대답.....

머리깍을일이 있었습니다.
마닐라에 있을때 한인분이 하시는 미용실갔는데 300페소....
그것도 무슨 프로모 기간이라 하더라구요.
현지 이발소 50페소, 현지 미장원 60폐소에 마리 깍습니다.

피씨방 현지인들이 하는데 시간당 15페소 입니다.
비싼데는 20페소......

물론 시설이나 서비스 이런부분에 차원이 다르다는거 그래서 어쩔수없는 가격이라는거....
인정 합니다.

전 그런 장사를 안해봐서 문외한이라 쉽게 글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업하시는분들은 그분들만의 말로 다 못할 애로 사항 들이 있겠지요.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그 분들을 비난하고자 함이 절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지나가는 개가 짖는 소리로 들으셔도 되고
아니면 경험은 없는 놈인데 느낀걸 주절거리면서 일종의 아이디어 라고 생각해 주셔도 될것 같습니다.

한인 업장의 현지화는 불가능 한 걸까요?
내 음식점 변에 사는, 오가는 한국인이 기껏 몇이나 될까요?
그 한인들이 나의 잠재 고객이 아니고 수많은 현지인들이 내 잠재 고객이 되면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장기적으로는 내 비즈니스가 더 규모있고 더 사회에 뿌리내리고 내 인맥도 넓어지고.........

작은 식당을 하나하더라도 지금처럼 하면 우리 식구들만 먹고 살수 있겠지요.
먹고 사는덴 물론 지장 없으리라 봅니다.
근대 한발 더 나아가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확신 합니다.

맵지 않은 김치찌게, 새콤달콤 불고기, 부드러운 된장찌게, 아도보 같은 닭도리탕..........
현지인들이 좋아할수있는 우리 음식들, 조금의 변화만 주면 가능할것 같은데
이렇게만되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되고 우리 음식의 세계화에도 일조하는 국위선양도 되고.........

흔히 우리도 중국애들처럼 똘ㄸㄹ 뭉쳐서 힘을 만들자고들 합니다.
그러나 우리끼리 뭉치기만 하는건 과연 옳은 걸까요?
그건 우리끼리 똘똘뭉쳐 우리 힘을 보이자.
싸워서 이기자, 때려 부수자 뭐 이런거 아닐까요?

현지인과 섞이면서 힘을 키워도 키우고 현지인들에게 영향을 키쳐 가면서 우리를 드러내야 합니다.
중국애들이 똘똘 물칠때는 그네들의 비즈니스 대상은 필리핀입니다.
도매시장 꽉 잡고 있는 중국애들 이지만 그네들이 중국인들을 상대로 도매 한게 아니었습니다.
필리핀화 하고 필리핀 스타일로 어느정도 변해 가면서
장사범위를 넓히고 그러면서 힘을 만들고 나아가 그 사업영역에 다른 놈들 발붙히기 힘들만큼
세력화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갸들이 처음부터 인민온 지들끼리만을 상대로 사업했다면 지금의 우리 교민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입니다.
그들은 달랐기에 오늘날 그들의 힘이 만들어진거고
그들의 영역이 만들어 진것입니다.

언젠가는 필리핀 어딜가나 한국음식점이 현지화 되어 방방곡곡에 체인점 간판이 나붙길 기대 해 봅니다.

글을 쓰다보니 식당얘기를 주로 하게 됐는데
그건 제가 아는게 없어서 지식이 부족해서 라고 이해해 주시고
오늘도 힘들게 영업하시는 음식점 사장님들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 해서 제가 생각하던것을 주절주절 써보았는데
세상일이 말처럼 쉬운건 아니겠지요.
그래서 제목도 "짧은생각"이라 했습니다.

저는 감히 시작도 못할일을 말이라고 너무 쉽게 쓰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정작 할줄 아는게 없어서 돼지 똥이나 취우는 넘인데..........

그래도 저는 현지 바이어에게 돼지 팝니다.

고단한 필생활 이지만 늘 자그만한 행복을 놓치시지 말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