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엿새간의 미국과 영국 방문기간에 모두 2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ABS-CBN 방송 등은 아키노 대통령이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필리핀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는 외교적 성과와 더불어 이 같은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무려 2억3천만달러 규모의 채무를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삼림조성으로 대신하는 `자연보호채무상계제도(DNS)' 방식으로 탕감받는 등 적잖은 실익을 챙겼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 에너지업체 GN파워와 원자재 거래중개업체 글렌코어로부터 각각 대규모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GN파워는 루손섬 남서부 바타안주에 10억달러 상당의 3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글렌코어는 제련시설 확충에 모두 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시티그룹과 미 국제개발처(USAID)는 농촌지역에 모바일 뱅킹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재원을 지원키로 해 필리핀의 고용창출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키노 대통령은 "미국 정부도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주저하지 않고 우리를 도와줬다"며 미국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의 방위력 현대화 작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아키노 정부의 개혁정책과 고도성장에 찬사를 보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