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대한 나의 한 가지 소원, 그것은 내셔널지오그라픽이나 디스커버리 채널을 자막없이 보는 것.

그래서 3년 전인가, 4년 전에 필리핀 화상영어를 시작했다.

중간중간 끊기도 하고 또 필리핀, 말레이시아도 다녀오기도 하고 했는데, 화상영어 한 기간만 따지면 지금까지 도합 한 1년 정도는 한 것 같다.  하루 50분씩. (참고로 말레이시아는 영어 정말 못함.  영어 한심한 내가 거기서는 꽤 잘하는 축에 속했으니...)

사이사이 영어책도 꽤 읽으면서.

공부한 열정이나 시간은 고등학교 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수준은 어떤가 하면...

 영어다큐 채널 한 10%정도 알아듣는다.

어쩌다가 한 두 마디 알아듣는 정도다.

자막없이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여전히 비참한 상태인 것이다.

또 한 가지 희안한 것은 아시아 애들 영어는 좀 알아듣겠는데 원어민 영어는 거의 못알아듣는 것.

영어 미숙아들은 끼리끼리 통하는 게 있어서 그러는지 ㅎㅎㅎ...

돌아보면 화상영어는

완전 저급에서 그럭저럭 알아듣는 수준까지는 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럭저럭 이상의 상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필애들 영어에는 억양과 느낌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원어민은 한 단어, 한 문장에 다 억양과 고유의 느낌이 있다.

예를 들면 "그동안 어디 갔다 왔어~" 라는 한국어를 볼 때, 여기에는 우리 특유의 억양과 느낌이 담겨있다.

말이란 그런 억양과 느낌을 함께 접해야 몸에 저장이 잘 된다.

그런데 필애들은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억양과 느낌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1년 동안 진짜 원어민과 화상수업을 했더라면...

그랬다면 지금쯤  디스커버리 채널 자막없이 볼 수 있는, 고대하고 갈망하던 그런 경지에 다다랐을 것 같다. 

그놈의 돈 때문에...

원어민 화상영어는 하루 50분 한달에 40~50만원씩 하니 이것 참...

밑에 영어 얘기가 나와서  그냥 한 번 내 경험을 얘기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