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지난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생포된 `식인 악어'가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2일 일간 선스타 등 필리핀 신문들에 따르면 민다나오섬 아구산 델 수르주(州) 부나완 시(市)는 현재 특별 보호중인 6.17m 크기의 바다악어 `로롱' 덕분에 250만페소(약 6천800만원)의 짭짤한 관광 수입을 올렸다.

에드윈 엘로르데 부나완 시장은 지난해 여름 하루 평균 800명이 로롱의 서식처인 생태공원을 찾았다며 최근 세계 최대의 악어로 공인된 것을 계기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했다.

부나완 시는 현재 악어 전문가 16명을 채용해 로롱을 보살피고 있다.

이에 앞서 기네스북 측은 부나완 시에서 잡힌 로롱을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로 최근 등재하고 이를 부나완 시에 통보한 바 있다.

로롱은 길이 6.17m에다 몸무게만 1t이 넘는 초대형 악어로 지금까지 세계 최대의 악어로 알려져 있던 5.5m짜리 호주 악어보다 크다.

로롱이 생포되기전 아구산 델 수르 지역에는 어부 1명이 실종되고 거대 악어가 물소를 공격해 죽이는 장면을 보았다는 목격자들이 등장하는 등 괴물 악어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브나완 주민들은 향후 로롱과 같은 대형 악어들이 더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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