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외무 "아세안, 곧 中과 행동수칙 협상"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곧 중국과 영유 권 분쟁 해결을 위한 `행동수칙' 제정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이 11일 밝혔다.
아세안 연례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프놈펜을 방문중인 로사리오 장관은 아세안이 최근 외무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의 영유권 분쟁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로사리오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아세안이 최근 합의한 행동수칙안의 "주요 골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세안 창설 멤버인 필리핀은 최근 스카보러섬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세안은 지난 9일 외무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에 기초해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동수칙안 골격에 합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 연말까지 중국과의 협상을 최종 타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아세안과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 분쟁당사국이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0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간의 문제가 아니며 중국과 (개별) 국가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류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도 "행동수칙 제정의 취지는 남중국해 분쟁 해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련국들의 상호 신뢰 촉진과 협력 강화에 있다"며 "중국은 아세안 국가와 조건이 성숙하는 때 행동수칙 제정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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