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성명 발표…"기존 도서에만 영유권 주장"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은 대만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 비행장 활주로 확장을 추진하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16일 밝혔다.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타이핑 섬은 필리핀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9개 섬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특히 "우리는 현재 (난사군도에서) 영유권을 갖고 있는 여러 섬에 대해서만 주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대만 자유시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안보 당국이 남중국해 주변상황이 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타이핑 활주로를 500m 연장하는 계획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관계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지난 2006년 필리핀과 베트남,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항의 속에 타이핑다오에 길이 1천150m 규모의 활주로를 건설했으나 최근 수요가 늘어나면서 확충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본토에서 1천376km 가량 떨어진 타이핑다오는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현재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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