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AP/뉴시스】김재영 기자 = 필리핀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전 대통령이 25일 증거 불충분으로 법원이 보석을 허가함에 따라, 선거 조작 혐의로 거의 8개월 동안 억류돼왔던 정부 병원으로부터 걸어 나왔다.

그녀는 목 통증으로 그간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아로요 전 대통령이 100만 페소(2만325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고 법원 대변인은 말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인 2010년 의원에 당선됐던 아로요는 출국할 수 없으며 북부 팜판가 주에 있는 선거구를 방문하려는 법원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제수스 무파스 판사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보석을 거부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 아니다고 판결했다. 선거 사보타지 행위는 보통 보석이 불가능한 범법 행위이나, 피고측이 증거 불충분을 소명하면 보석이 허가된다.

아로요의 후임인 현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은 9년 동안 재임하면서 저지른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부패 등을 문제삼아 전 대통령을 노려왔다.

보석 허가가 났다고 해서 "부패 소송을 관련 관리들에게 끝까지 제기한다는 우리의 의지가 약해진 것은 아니다"고 아키노 대통령의 대변인이 말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자신은 혐의가 없다며 후임 대통령이 정치적 복수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녀의 관한 재판은 내달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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