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망고시즌입니다.

필에계신 모든 교민분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간밤에 비가 많이도 오더니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쾌청한 날씨가 주말아침을 더 주말 스럽게 하네요. ㅎㅎ

 

저는 필에 온지 1년 6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첨에 회사 프로젝트로 들어와서 6개월 프로젝트 마치고 여차저차 해서

필에 남아 돼지를 키우게 되어서 돼지 키운지도 어느덧 1년이 되었네요.

 

20마리로 시작한 돼지 농장이 어느덕 140여 마리 까지 늘어나고 이제 돼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아가고있고

나름 수익도 기대했던거 보다 많이 나기 시작했는데.....

 

지난 시간들이 참빠르게 느껴지고

돌아보면 정말 속된말로 개고생하며 자리잡으려고 안간힘쓰면서 .........

그래도 그런 와중에 교민들 100여분 모시고 도비 바베큐파티를 했던건 정말 잊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평생도록............. 참여해 주셨던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필리핀 사회가 아무리 험하다 해도,  아무리 현지인들 믿을놈 없다 해도

제가 경험한 지난 1.6년은 그래도 많은 분들로 부터 적쟎은 도움 받고 교민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로부터도

많은 도움받고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남는 기간이었습니다.

 

물론 생글생글 웃어가면서 거짓말하는 인간들도 있었고

베스트프렌드라고 하면서도 돈 몇푼때문에 속이려하고 억지부리고 하는넘들도 있었지만

그런넘보다는 그래도 성의것 도와주려하고 정이가고 좋은 친구가 많았던거 같습니다.

 

아침부터 뭔 소리를 씨부리냐 하시는 분이 계실것 같네요. 하하하하

암튼 이땅에 살면서 원숭이 타령 하느니 보다는 ..... 

전 여기가좋습니다. 일부 악질(?)도 있겠지만 그래도 순박한 이 사람들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가 필을 정리하고 귀국을 해야 할 것 같네요. ㅠㅠ

둘째 녀석이 몸이 안좋아서 오랜시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일이 생겨서

고민 고민 정말  많은 시간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제가 여기를 정리 하고 귀국해서 아들녀석

병원있는동안 그리고 몸이 회복되는동안 함꼐 있어야 하는것이 제가 할 일일듯 해서.....

 

지난 시간이 그리고 돼지들이 아깝고 아쉽고 만감이 교차하지만 그래도 나중에라도 후회 하지 않으려면.....

지난 6월에 한국 방문해서 아들녀석이랑 병원가서 검사하고

방학때 수술하기로 일정 잡고 집에 와서 엄마도 직장을 다니니까 병원있는동안

도우미 아줌마가 너 병수발 하게 해 주겠다 했더니 아들녀석이 아빠가 와서 나랑 있어주면

아무리 아파도 참을수있을것 같다는 말에 눈물이 왈콱 감동이 듬뿍........

순간적으로 그 한마디에 알았다 아빠가 다 팔고 와서 너랑 있어준다 했던게 화근(?)이 되어

7월 한달동안 여기 생활 정리 하고 이제 낼모레 30일에 한국에 돌아 갑니다. ㅠㅠ

 

어미돼지는 이미 다 팔고

새끼돼지도 70키로 이상 되는 넘들 다 팔고 이제 남은 작은넘들은 2개월 정도 더 키워야 해서

그 놈들만 제가 한달에 한번씩 두어번 들어와 정리하면 완전히 끝나는 셈 이지요

앞으로 한두번은 더 들어오겠지만 여하튼 이제 다 정리했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와중에 여기 자리잡느라 필고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정보얻어 LTO 가서 두리번 두리번 여영부영 면허증 만들고

이민국가서 비자연장하고 시골동네 돌아다니면서 집구하고 .....

아마 필고가 없었다면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 저도 수업료 쏟아 부었을텐데

큰 고생안하고 필고의 많은 분들 조언덕분에 그간 잘 지내고 많이 배웠던거 같습니다.

 

이런 글도 안올릴까 쌩각 하다가 그래도 인사는 드려야 도리일듯 하여.....

다시한번 도와주시고 조언주셨던분들 그리고 저희농장 방문하셨던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하시는 일들도 원하시는 이상으로 성취하시길 바라구요.

 

아~

저희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인데 뭐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병은 아닙니다.

다만 갈비뼈가 심장과 폐를 압박하는 일종의 기형이라 보형물을 넣어 갈비벼를 보정 시켜주어야 한다하니

본인의 고통이 무쟈게 심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게 문제입니다.

2년정도 지나서 보형물을 제거 하면 아무 문제 없다하니 다행이지요.

 

아~~~~~~~~~

이제 2일 남았네요. ㅠㅠ  아쉬운 필생활~~~~~~~~~~~ㅠㅠ

오늘 마닐라로 가서 하직인사드릴분 몇분 뵙고 월요일에 한국으로................ ㅠㅠ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