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대사 "比, 추잡한 정치공작" 비난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지난달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 당시 "추잡한 정치공작"을 벌였다고 자국을 비난한 캄보디아 대사를 전격 소환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호스 세레이톤 캄보디아 대사가 필리핀을 비난하는 글을 필리핀 일간지에 기고한 것과 관련해 해명을 듣는 차원에서 그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호스 대사는 그러나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호스 대사가 나올때까지 계속 소환할 방침"이라며 강경 대응방침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호스 대사는 `필리핀 스타' 기고문을 통해 필리핀 등이 지난달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 당시 "추잡한 정치공작"을 벌였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아세안의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못한 책임을 캄보디아에 돌려서는 안된다며 필리핀 등이 성명을 무산시키기 위한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세안은 지난달 외무장관 회담 당시 남중국해 분쟁을 공동성명에 명시해야 한다는 필리핀과 이에 반대하는 캄보디아 측의 의견 충돌로 성명 도출에 실패하는 초유의 분열상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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