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고 또 우리나라가 아주 잘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 곳에서 2년 전에 6개월 간... 정확하게 무비자 기간인 5개월 28일 동안 있었던 경험으로 영국인들에 대한 회상을 해 봅니다.

우선 그 곳에 입국할 때에 말로 듣던거와는 다르게 입국절차가 아주 간단했습니다.

왜 오느냐..친구만나러 온다. 어느나라에서 출발했느냐,,유럽의 어느 나라다.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왕복항공권을 사서 갔는데 물어 보지도 않아서 좀 서운했습니다. 그냥 편도로 올 걸 하는 생각때문에...

 

그리고 이성용이 축구선수로 있다는 지역에 두달 . 박지성이 있다는 곳과 아주 가까운 곳이지만 한 번도 그들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 지역뉴스에도 안나오는 것 같던데......

 

그리곤 영국의 수도로 옮겨 마지막까지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많은 영국인들과 만나고 이야기도 하고 하면서 느낀 점은 아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는 영국이 아니다 하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게 느낀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겠지요 

 

1.제가 주차 딱지를 두 번 그리고 불법 정차지역에서의 정차 위반 딱지를 한 번 떼었는데 

벌금이 어마 어마 합니다.

주차 위반에 2주 이내에 내면 35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7만원, 2주를 넘기면 70파운드 우리돈으로 약 14만원이었습니다. 무지 아까웠고 속상했는데 주차한 지역이 그냥 도로변이 아니라 공식적인 주차 구역이었는데 그 주차구역의 룰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주차를 했고, 또 하나는 주차 코인을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넣어서 시간 오버였습니다.

다른 하나 정차 위반은 아무도 없는 한적한 주택가 골목 같은 길이었습니다. 아직 그 곳의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그 곳이 정확히 정차 금지 구역인지 몰랐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차 안에 앉아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주 조그만 소형차 위에 카메라를 단 차가 지나 가다가 잠시 섰다가 갑니다..

아 그때서야 걸렸구나 생각했지만 이미 떄는 늦었습니다.

2.인터넷을 설치하려고 신청을 했는데 2주 후에나 달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다리는데 편지가 그 동안 세 번 옵니다. 신청해 주어서 감사하다, 접수 되었으니 2 주 후에 간다. 중간에 별 문제 없느냐, 문제 있으면 연락해라, 세번째 메일은 몇월 몇일 몇시에 간다 집에 있어야 한다. 없으면 별도의 비용이 청구될 것이다. ㅎㅎ

왜냐하면 그 설치 기사는 그 회사 직원이 아니고 외주 직원입니다. 그래사 약속시간에 집에 아무도 없으면 일단 출장비가 발생되고 다시 약속을 잡으면 출장비를 다시 내야 합니다.

3.관공서 일보기: 한국 같으면 거의 모든 관공서 일을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하거나 아예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는 반드시 전화로 미리 담당자와 연락하여 시간 약속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약속한 시간에 가야 합니다. 아니면 다음에 다시 약속을 만들고 다시 가야 합니다.

4.은행계좌 만들고 거래하기. 은행계좌는 여권만으로 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거래도 잘 됩니다. 그러나 무슨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전화해서 약속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또 약속시간에 가야 합니다.

5.길거리에서 경찰관 보기가 아주 힘듭니다. 6개월 동안 정말 딱 네번 보았습니다. 그런데 만일 무언가 위반하면 어디서 나오는지 경찰이 금방 나타난다고 합니다. 도로에는 한국처럼 많지는 않지만 과속 카메라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늘 조심해야 합니다. 

6.길거리에서 거의 위험하다거나 불안하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을 짓거나 끄덕거리면서 상대방을 안심시켜 줍니다. 도서관이나 식당 어디서든 다른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6.출국할때에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구입하고 인터넷으로 체크인 하고 나오면서 화물이 없었는데 아무도 여권 보자고 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런던의 겟트윅 공항이었습니다. 딱 한 번 항공기 탑승하기 위해 들어 갈때에 입구에서 승무원이 항공원을 보면서 좌석 안내를 한 것 외에는 누구도 아는 척도 하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버스 타는 것보다 더 수월했습니다.

 

이런 영국을 뒤로 하고 비행기 안에서 곰곰히 생각하면서 왠지 시원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 동안 마치 감옥이나 군대에서 꽉 짜여진 틀 속에서 살다가 나온 것 같은 해방감이 느껴진 것은 무슨 일일까요?

 

아 영국이란 나라가 다시 세계를 호령할 수 있을만큼 강한 나라가 되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들은 왠지 과거의 두꺼운 껍질 속에 싸여서, 그 틀 속에서 사는 것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회 시스템이 국민 모두를 정해진 틀속에 정확하게 가두는데에 모든 촛점이 맞추어져 있고 그 선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는 시스템. 그런 곳에서 요즘 시대를 이끌어 가는 창의력은 아마도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그저 규율 잘 지키고 법 잘지키고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신사들을 만들어 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

 

그들의 이런 모습,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어릴 때 부터 철저히 교육 되는 것. 이 것은 바로 창의력의 말살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한 껍질 밖에까지일 뿐입니다. 그 껍질 안으로는 절대로 아무도 들여 보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젊잖고 신사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긴 하지만 한국인이 가진 정을 느끼기에는 좀 멀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또 대영박물관 전시품을 돌아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정말 뻔뻔하다 입니다. 왜냐하면 그 많은 전시품들은 모두 다 그 들의 선조들이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강제로 빼앗아 온 약탈품들입니다. 특히나 이집트 미이라들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이집트 국민들에게는 조상들의 시신인데.

그 약탈품들을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도둑놈들의 후손이다 입니다. ㅎㅎㅎ

 

아무튼 선조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는 잘 살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쇠퇴하는 국민이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에는 그들이 뒤집어 쓰고 있는 껍질이 너무 단단하다는 것도.

 

마치 대대로 집안이 훌륭한 종손의 집에 방문해서 그 종손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나올때의 느낌처럼.

 

이 곳 필고에서의 필리핀 사람들을 두고 논란이 일던 글들을 보면서 언젠가 제가 겪어 본 많은 나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지 하다가 비 오는 날에 몇자 적습니다.

다음에는 한국인과 너무도 성정이 비슷한 나라 사람들에 대하여 쓰고 싶습니다(퍼뜩 이태리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텐데 제 생각에는 이태리 보다 더 우리와 성정이 정말 비슷한 나라가 유럽에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