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로이터/뉴시스】김재영 기자 = 8일 폭우가 다시 필리핀 수도에 쏟아져, 11일 연속된 몬순 장대비로 강으로 변한 거리를 뚫고 비상 요원들이 100만 명의 이재민들에게 식량, 물 및 의복을 전달하려고 애쓰고 있다.

1200만 명이 살고 있는 마닐라의 60% 정도가 물에 잠겨 있는 상태라고 국가비상대책위원장이 말했다.

특히 이날 이른 저녁 한 시간에 54.7mm의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는 2009년 9월 한 시간에 기록적인 56.58mm의 비로 수도가 잠기면서 700명이 사망하고 10억 달러의 재산 손실을 낼 때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7일 이후 다시 19명이 더 사망해, 태풍 사올라가 지난 달 말 루손 본토 북부를 강타하면서 계속된 비로 희생된 사람이 모두 72명에 달했다.

8일 오전에 비상 경계령을 해제했던 당국은 저녁 폭우에도 불구하고 9일에는 태풍 하이쿠이가 중국에 상륙해 비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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