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방재당국은 9일 수도 마닐라 일대에 이어지고 있는 집중 호우로 200만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니토 라모스 필리핀 민방위청장은 이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30만여명 등 모두 195만여명의 이재민들을 돕는게 최우선 과제라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호소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마닐라 지역의 경우 한달 평균 강우량을 웃도는 폭우가 지난 48시간 동안에 쏟아져 시 전체가 침수되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는 이번주 쏟아진 폭우로 현재까지 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라모스 청장은 중앙·지방정부가 식량과 의약품 등을 사전 배정, 피해지역에 전달했음에도 상황이 워낙 심각해 식품과 의약품 등 긴급 물자 등을 전달할 자원봉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라손 솔리만 사회복지장관의 한 보좌관은 "상황이 매우 급박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나서 구호활동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기상청은 이번 주중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라모스 청장은 "당장 비가 그치더라도 재해복구에 수일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또 다시 비가 오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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