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헬렌' 필리핀 접근..방재당국 `초긴장'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필리핀 북부의 집중호우로 이재민이 345만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현지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특히 북부 루손섬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헬렌'이 또다시 필리핀에 접근, 추가 피해가 우려돼 방재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ABS-CBN방송은 이날 당국 자료를 인용, 최근 1주 동안 마닐라와 북부 16개 주에 쏟아진 폭우와 홍수로 루손 섬에서만 38명이 숨지는 등 모두 92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또 이번 폭우로 도로 등 인프라와 농작물 등의 피해가 약 6억1천600만 페소(2천530만달러)에 달하고 가옥 8천629채도 파손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생한 이재민 수는 약 345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약 8만9천가구 41만여명이 여전히 대피소에 머무는 상태다.

최근 폭우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이날 현재 40개 도시에 달한다.

한편 북부 루손섬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태풍 `헬렌'이 필리핀에 접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태풍 `헬렌'의 최대 중심 풍속이 시속 55㎞로 반경 350㎞ 이내 지역에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특히 루손섬 남부와 비사야스 등에 많은 비를 예보했다.

헬렌은 이날 오후 루손 섬 중부 투게가라오 동쪽 590㎞ 해역을 통과하고, 14일 오전에는 북부 카가얀주 아파리 동북쪽 420㎞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보됐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