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중부 해안에서 지난 18일 탑승 항공기 추락으로 실종된 제시 로브레도 필리핀 내무장관의 시신이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21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구조대는 수색 사흘째인 이날 오전 마스바테주 해안에서 약 800m 떨어진 수심 55m 바닷속에서 사고기 잔해와 로브레도 장관 등의 시신을 확인했다.

로브레도 장관의 시신은 전복된 채로 가라앉은 사고기 유리창 옆에서 발견돼 곧바로 인양됐다.

사고기 기장과 네팔 출신의 수습조종사 시신은 이날 오후 수습됐다.

이날 수색에는 필리핀 해군 구조대, 한국인과 미국인 전문 다이버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항공기와 선박, 음파탐지기도 동원됐다.

사고기는 18일 마스바테 공항에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에서 500m 떨어진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당시 사고기에는 로브레도 장관과 보좌관, 조종사 등 모두 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보좌관 1명만이 구조됐다.

로브레도 장관은 아키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필리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그동안 헬리콥터 도입비리 등 각종 대형사건 수사를 직접 챙기는 등 부패척결 작업을 주도해왔다.

또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주지사 등 지방 토호세력의 사병조직 해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1988년 마닐라 남부 나가 시장에 29세로 최연소 당선된 그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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