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지금 금방 들어오신 손님들께서 인터넷 잘 되는 곳에 방 두 개짜리 집을 찾으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 중에 한국 인터넷이 들어가는 곳은 파사이 안텔, 펄 오브 오리엔트, 베이뷰 정도라 처음엔 마카티에 집을 구해드리려다 파사이 쪽으로 옮겼습니다.

안텔은 싫으시다 해서. (제가 말라떼, 파사이는 잘 모릅니다)

기사에게 베이뷰로 가자했는데 데려다 준 곳이 베이 가든...그래서 유닛을 찾다가 멈추었습니다

 "그럼 제가 아는 분께 한국 인터넷 깔아달라고 부탁하시고 마카티로 얻어드릴께요"

그리고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

육개월 계약이라 오너들이 허락을 잘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당장 머무실 곳이 필요하신 분들이라 같이 일하는 브로커들에게 메세지 50개 이상을 보내면서 꼭 좀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만나 마카티 이 곳 저 곳 보여드리고 딱 한군데 허락이 떨어진 곳이 있었습니다.

 유닛 깨끗하고 가구 새 것이지만 너무 비쌌습니다. 고객님들 돈을 아껴드려야 하는데. "아,,, 어쩌지 다른 곳을 알아봐 드릴까?"

또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이러는 사이 하루를 다 허비했습니다.) 안 된다고 하는 답들 뿐이였습니다.

손님들께서 이미 호텔에서 짐을 다 빼오신 상태라 오늘 입주할 곳을 분명 찾아드려야 하는데...

그런데 손님들께서 "그냥 여기로 해요. 깨끗하고 편하고 좋은데요"

"아니요, 너무 비싸요, 다른 곳 더 알아보고요," 또 다른 콘도로 전전,,하지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보니파시오와 같은 가격이라 보니파시오에 구해드린다고 했더니 거긴 싫으시다고.... 마카티가 편하시다고 하셨습니다

육개월 계약으로 일년짜리 들어가시게 되면 디파짓 못돌려 받으실거고 sub lease를 허락하는 주인은 없고...

"아, 조금 비싸더라도 디파짓 못돌려 받으실 걸 감안하면 차라리 이 곳이 나을 수도 있겠다"

계약하자고 했습니다.

저랑 함께 일하는 친구는 부랴부랴 계약서를 작성해왔고 계약이 성립이 되려는 순간, 주인이 육개월치 선불을 원한다고.....

제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주인이 없으니 주인한테 화를 낼 수는 없고 저랑 함께 일하는 브로커에게  "뭐야, 도대체 이 나라는 이 개월치 디파짓도 이해가 안 가는데 육개월치 선불을 다 달라고? 너라면 주겠니? 뭐하는거야!!!"

브로커가 정색을 하면서 "그럼 우리 커미션 나누어 받아야 돼" "커미션이 문제가 아니고 지금 오너 태도가 글러먹었잖아, 미국은 한 달, 한 달이야. 그게 정상이야!!!"

그 친구하고 이런 문제로 여러번 얘기하곤 했는데 이번처럼 화를 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4개월치만 받고 check을 끊어주었습니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지만 전 화가 풀리지 않아 일이 다 끝나고 브로커에게 "이 나라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왜 1년치 선불, 6개월치를 다 달라고 하는 거야? "

"여기 법이야. 그냥 따라야 돼!"

"누가 법을 만들었는데? 오너들 아니야?"

묵묵부답....

6개월치, 1년치 선불을 요구하는 주인들때문에 제 고객님들께 죄송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요즘 보니파시오는 그나마 빈 콘도들이 많아 딜을 하기가 편한데 마카티는 집도 구하기 어려울 뿐더러 (현재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집을 구하기가 어렵답니다) 1년치 선불을 요구하는 곳들이 늘어나 참 어렵습니다.

이런 오너들의 횡포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올립니다.

과연 악법도 법이니 따라야 하는건지 아님 싸워서라도 얻어내야 하는 건지.

이 곳은 외국인이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것이 불법이라 조심스럽게 다가서야 하는 어려운 입장입니다.

필리핀도 미국처럼 타이틀 컴퍼니를 세워야 할텐데 이 곳 친구들은 title company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하루빨리 고쳐져야 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