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지난번 김규열선장 최근 근황을 올린 후 수 많은 응원글과 댓글 등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필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또한 지난 수 년 동안 김규열선장에게 도움을 주셨던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정중한 감사의 뜻을 김규열선장이 꼭 전해달라 말씀하셔서 이런 자리를 빌어 그 글을 전달해드립니다.

아직 몸 상태가 많이 완쾌되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회복하신 듯 동네 주변도 한번씩 둘러보시곤 합니다. 필리핀이라면 과히 좋은 기억이 없으실텐데도 지난날의 상처가 이제는 조금 잊혀지시는 듯 주변 동네 필리핀주민들과 따갈로그로 대화를 정겹게 하시는 모습도 보이네요. 배우고 싶어서 배운 언어는 아니지만 2년동안 감옥에서 죄수들과 어울려 어떻게든 버티고 살기 위해 배울 수 밖에 없었던 그 언어로 이젠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화하는 모습에 좋아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네요

그래도 그런 그분을 살리고자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응원하고 도움을 주신 수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김규열선장에게는 생명의 은인들이며, 평생을 두고도 갚지 못할 그런 은혜이기에 저에게 감사의 뜻을 올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신 것 같습니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에 처한 가족이나 친구, 지인도 아닌 단지 대한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을 돕는다는 것, 참으로 말이 쉬워 돕는다는 것이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두 아실 것이라 판단됩니다.

전 과거 그분에게 도움을 주신 수많은 분들처럼 아무것도 해드린 것이 없습니다. 제가 속사정을 자세히 알지도 못했거니와 알았었다 하더라도 큰 도움은 되지 못할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제가 감히 이 자리를 빌어 김규열선장 지난일과 직면한 현 상황을 정리해봅니다

[1] 2009년 12월 마닐라지역에서 경찰6명으로부터 마약공급책으로 몰려 긴급 체포되어 퀘존에 위치한 PDEA(필리핀마약청)로 구금됨
[2] 40일간 갖은 구타와 협박으로 백만페소를 요구하던 필리핀 마약청에서 김규열씨 포기 후 마닐라시티 교도소로 이송함
[3] 교도소에 복역한지 1년 2개월만에 2011년 1월 언론을 통해 억울한 사연이 세상에 알려짐.
[4] 구명활동을 통해 만 2년 만에 교도소에서 가석방되어 출소됨.
[5] 첫 공판이 경찰에게 체포된 지 1년6개월만에 마닐라시청 내 법원에서 열림.
[6] 총 공판은 2011년 5월, 6월, 10월 3회, 2012년 2월, 3월 5월 6회에걸쳐 행해졌으나 아직 판결문 나오지 않아 현재 출국금지 상태

다음 공판기일은 2012년 8월 28일로 오늘로부터 약 5일 남았습니다.
그 분은 첫 공판이 있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판이 제발 마지막이기를 희망합니다. 마약청에서 제시한 마약증거품 출처 없음, 마닐라지역에서 퀘존경찰이 출동하여 단독으로 검거(?) 등 비상식적인 내용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판결을 늦추고 있습니다. 과거 살인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5년3개월을 복역하였던 조광현씨(일명 조중사 사건)도 가석방된지 1개월 20일만에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비하면 이것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2008년 부산항에서 배에 몸을 싣고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걸쳐 다시 도착한 필리핀에서 4년동안 품에 그리던 고국을 아직도 못돌아가고 있음은 그에겐 분명 가혹한 형벌임과 동시에 아직도 끝나지 않는 악몽이라 생각됩니다.
며칠 남지않은 공판일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며, 많은 분들의 응원메세지 부탁드립니다.

P.S : 글을 쓰다 보니 FACT와 제 의견이 다소 복합되어있어 혹시 또 다른 의혹이나 오해를 부르진 않을까 상당히 조심스럽네요. 다시 한번 피력하자면 해당글은 그 어떤 의도나 목적을 위한 글이 아님을 인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번 김규열선장 첫번째 이야기 이후로 많은 얘기들이 언급된 필112 쉼터에 대하여 한 말씀드리면, 김규열선장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어떤 연유로 인해 가석방 된 후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하고 무려 1달반동안 길거리를 전전하던 그에게 필112 쉼터는 고마움의 대상 그 자체였고, 4개월동안 머물면서 그곳을 거쳐간 수많은 한국분들과 쉼터 운영자/운영진분들의 도움과 격려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