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대통령, 후임대사 인선절차 지시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해결사로 내세운 소냐 브래디 중국 주재 대사가 부임 3개월만에 교체된다.

28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전날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외교장관으로부터 입원 치료중인 브래디 대사의 건강상태를 보고받고 후임자 인선절차를 밟아줄 것을 지시했다.

올해 70세인 브래디 대사는 최근 베이징 대사관저에서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베이징 병원에 옮겨졌으며 입원 초기엔 언어장애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통인 브래디 대사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지난 5월말 중국 주재 대사로 임명됐다.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외교장관은 후임 대사로 염두에 두는 인물을 묻는 말에 아키노 대통령과 상의해야 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델 로사리오 장관은 그러나 최근의 외교라인 공백으로 인해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키노 대통령이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해역에 포진한 중국 순시선에 대응할 선박을 재배치할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키노 대통령은 기상 악화를 이유로 영유권 분쟁 해역에 있던 해양경비대 등의 선박을 철수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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