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여행을 하며 느낀점
최근 자유게시판에 글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런 커뮤니티를 알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회원분들이 작게나마 흘려주시는 귀띔이나 리플같은것이
필리핀 거주 초짜인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네요
8월 한달동안 필리핀 여행을 다녔습니다.
올 초부터 계획해온 필리핀에서 1년정도 거주하기 전에 동네를 둘러보려고 이곳저곳 다 다녀왔는데요
인트라무로스도 다녀왔고 퀘존도 다녀왔습니다.
필리핀 공항에 처음 내려서 생각한건.. 어우.. 공기가..
나름 한국에서도 도심에서 거주하면서 나쁜 공기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저였지만
필리핀 차에서 대놓고 뿜어나오는 매연의 양에는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더욱이 비흡연자라 연기같은거 조금만 마셔도 목이 안좋아지는데
필리핀 맨 처음 와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음식은 대체로 맛있었습니다. 제가 고급 식당이나 한국 식당만 가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음식먹고 잘못된적은 없었습니다. 길거리 음식이나 로컬 식당 가면 안되는것을 대충 숙지하고 온지라
시니강이든 뭐든 다 잘 먹었습니다.
한가지 못먹겠는건 카레-카레.. 땅콩버터 소스에 우리나라 내장탕 같은걸 한꺼번에 집어넣은 음식이던데
고기들은 어찌어찌 먹었는데 도가니는 못먹겠더라고요
처음 가본 마카티는 공항에서 마카티까지 가는 길에 늘어져있던 판자촌관 달리
남미의 한 도심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가 자주와서 그런지 흰색 건물이 없던것도 인상깊었고
예상했던 것관 다르게 도시가 그리 고급스럽지 않았던 것도 제가 얼마나 자세히 안알아보고 왔는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도시는 포트 보니파시오 같은 도시였습니다)
처음엔 쓸땐 쓰자 라는 느낌으로 페닌슐라 호텔에서 몇박 묵었는데요,
덕분에 그 이후 만나는 호텔마다 모두 불만족에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쓰다보니 뭔가 계속 부정적인 것들만 쓰게 되는데..
사실 필리핀에 맨 처음 와서 제가 받은 이미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들 뿐이었습니다.
인도나 이집트같은 극빈국 오지탐험 이라는 컨셉으로 옷도 허름한 옷만 챙겨오고
돈냄새나는 것들은 모두 넣어두고 가방하나 메고 온지라
항상 모든걸 경계하다보니 더 그렇게 됬던것 같네요
도심을 벗어나 민도로 섬도 가보고, 앙헬레스도 가보고 퀘존도 가봤습니다.
그런데 항상 느낀것이 필리핀사람들 끼리는 그 유대감이 한국인 못지 않게 되게 깊은것 같았습니다.
내국인이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를 치든 강매를 하든
모두 이해해달라는 눈빛이었고 당사자들도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조금 있었습니다.
재밌는건 택시를 타고 마닐라를 지나가다
어떤 꼬마애가 허름한 걸레를 들고 와서 택시기사 유리창을 닦아주고 돈을 달라하니
아무말없이 제 택시비의 반정도 되던 돈을 그대로 주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필리핀에 한달간 거주하면서 필리핀 사람들이 되게 싫은적이 많았고 저뿐 아닌 다른 분들도 대부분 그러셨습니다
영어 못해서 말 안통하는 사람들도 많고.. 길가다 누가 말만 걸어도 바로 경계하게 되고..
이렇게 날카로운 생활을 하다보니 당연히 모든게 짜증이 날수밖에 없더라고요
날씨도 후덥지근한데다 습하고 사람들은 툭하면 말걸고 강매하고
어린 거지들이 와서 꽃을 내밀면 그걸 무시하고 그러면서 죄책감 갖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또 기분 이상해지고
그런데 행복이 지속되면 당연시 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들이 그동안 너무 행복에 겨웠었구나 라는 생각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지구상에 많은 비율의 인구가 필리핀처럼 하루하루를 보내고있고
원래 우리들 또한 과거 50년 전만 돌아가더라도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걸 포기하고 필리핀 사람 들처럼 하루하루를 살수도 없는 일이기에
제쪽에서 그쪽 사람들을 피하는 것만이 저도 그쪽도 서로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들도 저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이제 몇주 뒤면 여행객의 입장에서 필리핀 거주민의 입장이 되는데
그때까지 못가본 몇곳 마저 돌고 조용히 저희동네 와서 지내는게
왠지 더 좋을것 같습니다..
우리가 큰 걱정없이 삼시세끼 잘먹으며 사는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랑
필리핀 사람들이 외국인을 이용해 많은 악행을 일삼는것에 대한 분한 마음이
반반씩 섞인 한달간의 마닐라 여행이었습니다.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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