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오늘 하루 게시판 둘러봤는데 택시요금에 관한 몇 개의 글 내용이 유독 눈에 띔.

모두 부정적인 내용이던데 나는 생각이 조금 다름.

아니 조금 다르게 행동함.

사실 마닐라에선 많은 기사들이 장거리나 트래픽 등 교통 여건에 따라 웃돈을 요구함.

흥정은 항상 승차 전이나 출발 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게 시비와 불만의 이유가 되는지를 이해 못하겠음.

가격이 안 맞으면 이용 안 하면 됨.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순간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함.

나랑 생각이 다른 그런분들의 생각 또한 당연  이해는 함.

그러나 나는 이런 광경이 고쳐질 수 없는 어쩌면 당연한 필의 모습. 가난한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봄.

오히려 더운데 택시가 안 잡히거나 땀 흘리며 기다리는 게 더 짜증이 남.

거스름돈도 대부분 "킵 더 체인지"하고 단지 20페소 50페소의 지폐는 팁 줄 때 필요해서 가끔 받음.

외국인 특히 한국인에게 더 바라는 마음 또한 그들에겐 잘사는 나라에서 온 이방인일 뿐이니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 된다고 생각함.

굳이 삥 뜯긴다고 아니면 봉으로 생각한다고 씨발씨발 해야 할 이유가 나에겐  없음.

예를들면. 웃돈은 안 주는 게 당연한 돈이 아니라 요구할 때 납득이 가는 정도의 웃돈이나 팁은 가능하다.

왜냐하면 여기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불합리가 판치는 필리핀이기 때문에.

흔하고 당연시 되는 여기 룰(?)에 따르는. 전 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하니 난 여지껏 택시기사와의 다툼이나 트러블은 한 건도 없었음.

그냥 관대하게 그들을 대함.

조금 더 가진 자의 여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