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 섬에 1개 해병여단 주둔 준비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군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도서에서 가까운 서부 팔라완섬에 해병대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현지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간지 마닐라스탠더드는 필리핀 군 서부사령부가 팔라완에 1개 해병여단 병력을 배치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 병력은 남중국해 분쟁도서를 비롯한 서해안 방어를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서부사령부 사령관 후안초 사반 중장은 지난 4월 스카보러섬 부근 해역에서 자국 해군 함정과 중국 초계선 간 대치 사태가 불거지기 훨씬 이전에 합동참모부에 해병대 병력 배치를 공식 요청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반 중장은 특히 서부사령부가 지난 1970년대 당시 1개 해병여단을 휘하에 두고 있던 만큼 해병대 병력 배치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3해병여단의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반군 소탕 임무가 오래전에 끝났기 때문에 이제 원래 주둔지인 팔라완 섬으로 되돌아갈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3해병여단은 지난 1976년 당시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던 MNLF를 소탕하기 위해 차출됐다.

한편 미 해병대도 팔라완 섬에 일부 병력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군 소식통은 미 해병대가 팔라완섬에 전투 지휘소를 설치하고 50~60명의 병력을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힌 바 있다.

미군과 필리핀 해병대는 이달중에 합동상륙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최근 들어 군사공조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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