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사치의 여왕' 이멜다 보석 공개 전시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으로 `사치의 여왕'이란 별명을 지닌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가 소장하던 보석류가 공개 전시된다.
필리핀 정부는 마르코스 일가가 지난 1986년 민중봉기로 미국에 망명하기 전에 압수한 최소 800만달러 상당의 보석류를 공개 전시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6일 전했다.
이들 보석류는 올해나 내년초 국립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대상 보석류는 마르코스 일가가 망명을 위해 호놀룰루에서 도착할 당시 압수된 일부와 마르코스 측근이 국외 반출을 시도하다 적발돼 회수된 것으로 지난 수십년간 은행 지하금고에서 잠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석류는 공개 전시가 끝나면 공개 매각된다.
필리핀 정부 담당관은 "이번 행사로 관광객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과거의 분명한 교훈을 일깨워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멜다 여사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필리핀 정부는 지금까지 마르코스 일가와 측근들로부터 적어도 약 934억 페소(222만달러)의 자산을 회수했다.
이멜다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지난 1965년부터 1986년까지 각료와 순회대사로 지내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도를 넘은 사치와 허영으로 공분을 샀다.
이멜다 여사는 당시 국고에서 빼돌린 돈으로 많은 보석과 예술작품, 부동산을 사들였다.
특히 그녀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구두만 수천켤레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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