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노 내무차관 사퇴..의회 청문회 추진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리코 푸노 내무차관이 최근 무기도입 관련비리 의혹 속에 전격 사임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노 차관은 최근 총기도입 의혹수사를 챙기던 제시 로브레도 내무장관이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직후 자신이 연루된 사건의 수사문건을 빼돌리려고 그의 집에 들어가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로브레도 장관은 2억1천300만 페소(57억8천만원) 규모의 총기류 도입계약 등 2건의 계약금액이 크게 부풀려졌다고 보고 수사를 직접 지시, 사망하기 불과 10일전에 수사결과를 보고받았다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이들 사건에는 푸노 차관 외에 상당수 경찰 간부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키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푸노 차관은 전날 "능력 범위안에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푸노 차관은 특히 향후 내무부를 이끌어갈 신임 장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용퇴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퇴가 최근의 비리 의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지방송은 최근 푸노 차관이 로브레도 장관의 사고 직후 마닐라 시내에 있는 그의 집에 직접 들어가려 했다며 당시 자신의 비리와 관련된 문건을 찾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브레도 장관은 지난달 18일 탑승 경비행기가 중부 마스바테 공항 앞바다에 추락해 사망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타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당국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푸노 차관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하자 자신이 로브레도 내무장관 집무실 주변의 주요 서류를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 그의 비리 혐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상원 의원은 푸노 차관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임을 밝히는 등 의혹이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