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대통령, 中에 록사스 내무장관 파견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에 각료급 인사를 파견한다고 현지 신문들이 21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이날 라시에르다 대통령궁 대변인의 말을 인용, 마르 록사스 내무장관이 이날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리는 중·아세안 엑스포에 필리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엑스포 행사에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도 참석한다.

라시에르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록사스 장관이) 시진핑 부주석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외교부가 현재 양측의 접촉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이번 특사 파견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예정됐던 아키노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접촉이 무산된 데 이어 추진해 주목된다.

아키노 대통령은 난닝을 방문하는 록사스 장관에게 자신이 APEC 포럼 당시 중국 측에 직접 전달하려던 공식 입장을 대신 전달해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키노 대통령은 막후 접촉을 위해 내세운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 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외교장관을 정면 비난하는 발언을 해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릴라네스 의원은 최근 필리핀 영자지 데일리 인콰이러와의 인터뷰에서 비밀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로사리오 장관의 직무 유기 때문에 자신이 특사로 나섰다고 말했다.

라시에르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트릴라네스 의원의 당시 발언이 불필요한 파문을 일으켰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은 지난 13일 남중국해 일부 명칭을 '서필리핀해'로 공식 변경하고 영유권을 거듭 확인해 중국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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