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필에서 내비 대신 구글맵을 항상 쓰는 편이라, 애플맵에 문제가 있다면, 구매를 재고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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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맵, 보기 드문 전략적 실책

구글 맵핑소프트웨어를 자사 것으로 교체하려는 애플의 노력이 전세계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듣는 데 익숙한 애플로서는 보기 드문 전략적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애플 아이폰5.

금요일 아이폰5 판매 개시를 준비하면서 애플은 이번주 공개한 맵핑앱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때부터 사용해 온 구글맵 대신 적용한 것으로, 아이폰5에는 아예 탑재되어 나오며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애플의 최신 모바일iOS6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에도 적용된다.

새로운 애플맵은 사업체나 주요 기념물 등의 명칭이 잘못 나와있거나 도로가 빠져있는 등 오류가 많아 전세계 이용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검색하면 샌프란시스코에서 4마일이나 떨어진 지점이 결과로 나온다.

[슬라이드쇼 보기]

아이폰5와iOS6에 대한 일각의 찬사와는 별도로, 소비자와 블로거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애플맵을 풍자한) “놀라운 iOS 6맵” 블로그 등 수십개의 웹사이트에 애플맵의 오류와 이를 구글맵과 비교해 놓은 스크린샷을 올리면서 애플맵에 대한 불만이 불거졌다.

그러나 체면을 구겼다는 사실을 떠나, 이번 논란은 구글 등 다른 웹서비스와 경쟁하는 애플이 직면한 어려움을 강조하는 것이다.

[인터랙티브 그래픽 보기]

한때는 사이가 좋았던 구글과 애플이지만 근년들어 관계가 악화되었고 이젠 급격히 성장하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기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트루디 뮬러 애플 대변인은 회사가 맵서비스가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용자가 늘면서 개선될 것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기능이 빠져있지만 앱개발자의 도움으로 더욱 완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들의 피드백에 감사하며 보다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노력하겠다.”

애플맵에도 새롭고 향상된 기능은 있다. 이전 앱에는 없던 턴바이턴 음성 안내 네비게이션을 제공하며, 옐프 리뷰도 맵 리스팅에 통합시켰다.

애플과 구글 양사에게 맵은 핵심 요소다. 맵이나 위치 관련 모바일광고는 거대 사업으로 2012년 모바일기기 광고에 쓰인 25억 달러의 약 25%를 차지하며, 이는 2년전에 비해 10%나 성장한 수치라고 오퍼스 리서치는 밝힌다.

애플 아이폰은 판매를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구글맵을 탑재해 왔으며, 아이패드에도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었다. 미국 아이폰 이용자의 90% 이상이 구글맵을 사용하지만 경쟁적인 제품과 기능을 둘러싸고 두 회사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애플은 자사 맵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마사스 바인야드 | 구글맵

애플은 2009년부터 맵핑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몇몇 회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애플맵은 네덜란드 네비게이션시스템 제조사 탐탐에서 제공한 정보도 사용한다.

리 암스트롱 탐탐 대변인은 자사가 애플에 맵을 제공하긴 하지만 앱에 보이는 추가 기능이나 시각적 이미지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애플에 있다고 말했다.

수요일 애플은 몇몇 아이폰 모델과 아이패드를 위한 iOS 6를 출시하면서 그 과정에서 구글맵을 빼버렸다. 구글은 아직 별도의 iOS 6용 구글앱을 따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지 않고 있다.

 
마사스 바인야드 | 애플맵

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 불만을 표출하고 “구글맵을 돌려달라” 같은 온라인 단체를 결성해 애플맵이 가진 기대 이하의 기능과 정보 오류 등을 성토하고 나섰다. 일례로 컬럼비아 소재 미주리대 캠퍼스를 줌인하면 구글맵처럼 특정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일본어 검색에 문제가 발생했다.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의 몇몇 지명이 한국어로만 나오는 것이다. 도쿄 주요 공항 중 하나인 하네다공항은 화장지를 만드는 다이오페이퍼로 잘못 표기되어 나왔다.

홍콩의 경우 금융지구에 있는 보트터미널인 퀸스 피어의 위치가 잘못 나왔다.

맵핑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애플의 노력은 2005년 시작되어 구글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다. 구글은 그동안 직원들을 세계 각처로 보내고, 사진을 찍고, 위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등 끊임없이 맵을 개선해왔다.

네이트 타일러 구글 대변인은 회사의 목표가 “어떤 기기, 브라우저, OS를 가졌는가와 상관없이”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iOS 6용 앱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맵핑업체 환경시스템연구소의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책임자 사이먼 톰슨은 요즘 고객들은 휴대폰으로 쉽게 위치와 방향을 알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애플은 맵 업데이트에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라며, 애플앱을 공개해 그것을 이용하는 고객들로부터 데이터를 받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도가 제 기능을 하게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잊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애플맵 때문에 아이폰5 구매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한다. 런던의 프리랜스 영화 및 TV 프로듀서인 탐 홀링스(34)는 갖고 있는 아이폰3GS에 iOS 6를 다운받았는데 구글의 스트릿뷰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차시간과 가는 길 등을 보려했더니 그것도 없었다. 홀링스는 애플맵이 개선되거나 구글이 iOS 6용 맵앱을 출시하지 않는한 아이폰5를 사지 않을 거라며 다시 구글맵을 이용하기 위해 이전 버전으로 소프트웨어를 다운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맵은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현재 위치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근처에 무엇이 있는지 등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스턴 아기 애널리스트 쇼 우는 애플맵을 아이튠 미디어 및 앱 스토어에 비유했다. “애플이 이 서비스로 돈 벌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그는 애플맵으로 얼마를 벌든 올 매출 추산치인 1,560억 달러에는 새 발의 피일거라며 애플맵의 목적은 구글과 차별화하기 위한 “구별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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