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SBS 스페셜에 미국 워싱턴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자매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흑인들 노숙자가 가득한 거리에 버려진 한국 쌍동이 자매...

한국에서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양육 기관에 맡겨졌는데 그 곳에서 미국에 입양이 되었습니다.

양부모들이 이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나이 서른을 넘긴 이들의 영어 수준은 초등학교 4, 5학년정도 밖에는 안되고 다른 이들과는 의사 소통을 원하지도 않으며 누군가 자신들을 헤치려 한다는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자매들의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에서 이들의 소식을 접하고 친 남동생이 이들을 찾으러 미국에 갔지만 이들은 끝내 동생을 외면하고 경찰까지 부릅니다. 귀찮게 한다고, 빨리 데리고 가라고.....

참, 어이가 없고 답답한 얘기였습니다.

한국에서 버려진 아이들, 그리고 낯선 미국 양부모들에게 또 다시 버려진 쌍동이 자매들.

이렇게 버릴 거면 왜 입양을 했을까. 그래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을까....

해외 입양 제 1위 국가였던 우리 한국,,,  아직까지 그 불명예를 간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좋은 집안에서 훌륭한 양부모 아래에서 사랑받고 훌륭하게 자란 한국인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입양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스무살 중반 살았었던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한 프랑스 친구가 데리고 와 소개시켰던 한국인 입양아...

그 친구는 양부모님들이 세 형제를 다 입양하셔서 그나마 덜 외롭게 자란 친구들인데도 어딘가 허전해보이고 안 되보여서 눈물을 흘렸었는데요,

오늘 sbs 스페셜을 보고 또다시 그 때 일이 떠오릅니다.

그 프랑스 입양아는 누나 하나, 여동생 하나가 있는데 소개를 시켜준다고 만났습니다.

누나는 한국에서의 일들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사오라며 주전자를 주던 일,,, 아버지 친구들이 모여 술자리를 벌이면 자신한데 "이년"이라고 불렀는데

그 누나는 그것이 자기의 별명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얘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사실을 알면 상처를 받을까봐. (그런 한국인 가정에서라면 계속 그 곳에서 자란 것보다 차라리 입양된 것이 잘 되었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외 입양...

과연 필요악일까요.?

제겐 항상 의문점입니다.

가슴이 답답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