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쿠바오 재래시장에서 야채와 고기등을 한가득 장을 보고 집으로 택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택시비 100페소를 주었더니 20페소를 더 달라고 해서 주었지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짐정리를 하고 나니 닭고기 한 봉지가 없었습니다..

택시 트렁크에서 안 꺼낸건지, 아님 들고오다가 길에다 떨어뜨렸나 이렇게 저렇게 생각했지만

어쨌던 닭이 너무 아까웠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5시간후 저녁8시에 가드한테 인터폰이 왔습니다..

맘 혹시 닭 잃어버렸냐고?

택시에서 내렸을때 가드가 짐을 들어줬으니, 가드가 길에 떨어진걸 닭을 주워 놓은줄 알았습니다..

근데 내려가보니 아까 그 택시기사가 닭이 상할까봐 얼음을 2봉지 가득채워서 닭을 가지고 왔어요..

5시간 후인데도 닭은 멀쩡했고, 닭을 받았다는 기쁨보다 그 택시기사의 따뜻한 맘에 너무나 고마웠어요..

우리집 메이드가 먼저 내려가서 닭을 받았었고, 저는 조금 후 금방따라 내려갔더니 이미 택시기사는 간 후 였지요..

사실 택시기사의 얼굴도 기억 안 나지만, 맘으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항상 필리핀에서 택시를 타면 기사한테도 겁이 났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맘을 가진 택시기사도 있다고

전하고 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