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복권기금 약취혐의..전직관리 10명도 영장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반부패법원은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의 국가복권기금 약취혐의와 관련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ABS-CBN 등 필리핀 방송과 외신들은 아로요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관리 10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따라 아로요 여사는 다시 구속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특히 그녀의 체포영장에 적시된 혐의가 관계법상 보석이 허용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경우 구속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금 약취 혐의와 관련해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법원의 체포영장이 곧바로 집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재임기간중 선거부정을 저지른 아로요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7개월간 군 병원에 사실상 연금됐다가 최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국가복권기금 약취 혐의 외에 중국기업 ZTE가 지난 2007년 추진하다 무산된 총 3억2천900만달러 규모의 국가브로드밴드 구축사업을 둘러싼 비리에도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로요 여사는 이들 혐의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현직 하원의원인 아로요 여사는 내년 5월 시행하는 중간선거에 재출마하기로 하고 최근 입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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