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헬기항모, 핵잠함 등 대거 동원..실탄훈련

比 해병대 외에 해군·공군력 첫 동원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미군과 필리핀군이 8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서 인근에서 강습상륙함과 핵잠수함 등 첨단 전력을 대거 동원, 합동 상륙훈련에 들어갔다.

양국군 지휘부는 8일 북부 루손섬 수비크만에 정박중인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호' 함상에서 합동훈련 개시를 선언하고 실탄훈련 등을 포함한 열흘간의 훈련 일정에 돌입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상륙훈련은 서부 팔라완섬과 삼발레스주 등 남중국해와 접한 전략요충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이들 지역은 특히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스카보러섬(황옌다오<黃巖島>)이 속해 있는 곳이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특히 미군과 필리핀군은 이들 지역에서 실탄훈련 외에 헬기부대를 동원한 공중강습 등 고강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합동훈련에는 헬기 항모급인 `본험 리처드호'와 구축함 2척,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올림피아호' 등 최소한 7척의 미 함정과 해병 공지기동부대 병력 2천600명이 동원됐다.

본험 리처드호에는 상당수의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리어 전투기들이 탑재됐으며 수륙양용정과 경기갑차량도 실려 있다.

필리핀군도 해병대 등 일부 병력만 투입하던 종전 훈련과 달리 해군과 공군력을 대거 투입, 전시대응 능력을 점검한다.

브라이언 골드벡 미군 부사령관은 "태평양지역의 안전과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합동 훈련에 나섰다"며 이번 정례훈련은 역내안보와 대응태세 강화 등 공동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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