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족여행으로 마닐라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여명 되는 인원을 통솔하려니 참 힘들더군요.

다들 어르신들이라, (삼촌, 부모님, 숙모, 고모 등등…) 요구사항도 많으시고, 여행 전 미리 인지해 드린 준비물들도 안 가져 오셔서 참 힘들었습니다 ㅠ.ㅠ….

그러다가 저도 사람인지라… 짜증이라도 내면, 삼촌들이 타박을 주시고 ㅎㅎㅎ

그래도 소중한 추억은 남았고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왔습니다.

2박 4일 일정 중 하루는 백란님 덕분에 편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너무나 정신이 없는지라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여 지면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백란님을 통해 팍상한 폭포 및 따가이따이 당일 관광을 하였습니다.

총 인원은 22명으로 일정 내내 저의 부담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먼저 출발시간 20분 전에 오셔서 저희 일행을 기다려 주시더군요..

전에 가족여행을 할 때 모 관광업체에서 패키지 여행을 했는데…

역시나 필리핀 스타일로 30분여 늦게 와서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이 이유 없이 늦거나 결석을 한다면 엄청난 결례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정말 안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까비떼로 픽업을 오셨는데, 미리 와주셔서 기분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또한 20여명의 통제불능??이신 영감님, 할머님들께 직접 돌아다니시면서 여행 시 주의사항에 대해 인지시켜 주시는데… 전문가 말씀이라 제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었습니다. ㅎㅎ

현지인 팁 관련하여 참 말들이 많아 나름 필리핀 내공이 있는 저는 상관없지만… 영감, 할매분들이 혹시나 강탈? 당하실까 참 걱정이 많았는데… 직접 얼굴을 보고 그분들께 말씀해주셔서 중간에 돈을 강탈 당하는 일은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골프 치는데 무지하게 당하셨다는 -_-;;;

 

팍상한 보트맨 팁, 따가이 따이 마부 팁도 저에게 동의를 구하시곤 각 여행을 마치고 한번에 지불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셨고, 괜시리 매너팁으로 얼굴 붉힐 일 없이 백란님이 먼저 지불하신 후 제가 백란님께 드리는 방식으로 재밌는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팍상한의 특정 리조트에서 식사를 하며 어르신들의 요구로 맥주를 시켰습니다.

비싸다고 안 사드릴 수도 없고 ㅜ.ㅜ… 눈물을 머금고 시켰습니다.

일반 수퍼에서야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관광지 맥주가격은 헉… 하더라구요…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백란님이 중간에서 맥주 값도 디스카운트 해주어 살짝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ㅎ

 

높은 가성비로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팍상한 폭포, 따가이 따이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성품으로 어르신들께 살갑게 대해주시고, 저의 부담을 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때는 너무 정신없고 바쁜지라...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한국와서 감사한 맘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