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나는 대가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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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들
살며 사랑하며
며칠 전 아들을 데리고 학교 수영장에 갔습니다. 보통은 차로 데려다 주고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끝날 때 쯤 태우러 가는데...
그 날은 기왕 거기까지 가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운동할 기회도 별로 없는데 저도 운동도 할 겸...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물로 뛰어 들었습니다. 잘은 못해도 뜰 줄은 아니까 천천히 수영을 사다가 거의 끝부분에 가니까 팔이 뻐근하더군요. 운동을 안하다가 갑자기 뛰어 들어서 풀리지 않았던가 봅니다. 무리할 것 없다 싶어서 서려고 하는데...... 억..... 발이 닿지 않는 겁니다. 그 수영장에 많이 와 봤지만 수영을 한 것은 처음이라..... 깊이를 몰랐습니다. 약간 당황이 되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수영을 해서 옆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깊은 쪽으로는 내키지가 않더군요. 오십견 뒤 끝으로 어깨가 자유롭지 못한데 중간에 허우적 거릴까봐 그래서 아들 앞에서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한 켠에서 아들과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수영을 아주 잘 하는 한 분이 있더군요. 딸과 함께 와서 딸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보통 솜씨가 넘어요. 한번 차면 쭉쭉 뻗는 것이 폼도 근사하고 힘 있게 보였습니다.
딸을 따라 가면서 폼을 교정해 주고 자유자제로 움직이는데 저는 스스로 왜소해 보이는겁니다. 좀 창피하기도 하고, 그 사람이 대단하게,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위대하게 보이더군요.
그 딸도 저보다 수영을 잘하던데..... 그 학생 역시 대단하게 보였습니다.
어떤 분야에 탁월한 사람은 그 자리에 있을 때 위대하게 보이는 것 있지 않습니까? 가수가 기가 막히게 감동적으로 노래를 부르면 .... 성가대 반주자의 모습을 보면서... 환상의 드리볼을 하고 극적 골을 터뜨린 선수를 보면... 대단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 위대해 보이는 아빠가 나만큼 기타를 칠까? 나만큼 방송을 제작할 수 있을까? 나만큼 설교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까 위축된 마음이 좀 풀어지는 겁니다.
저 분은 수영을 잘 해.......
그렇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닐거야...
나는 수영을 잘 못하는데 저분은 수영을 잘해서 위대하게 보이지만,
그렇다고 저분이 위대하기야 하겠어?
쫌 스럽죠?
아무튼.....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대단하게 보이지만, 수영장을 떠나면 뭐 대단한 사람이겠냐 하는거죠.
설교를 잘하는 사람도 강단에서는 대단하게 보이지만 강단을 떠나면 평범하고, 음악가도 그렇고, 운동 선수도 그렇고......
오는 길에 생각을 뒤집어 보았습니다.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라도 뭐 하나는 잘하는 것이 있지 않나...
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는데 말이죠.
수영을 못하는 저도 뭐 잘하는 것 있지 않겠습니까?
수영장에서야 엉성하지만 찬양 인도를 할 때는 있어 보이겠죠.
어떤 사람은 글을 잘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음식을 잘 만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운전을 잘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필리핀의 실정을 잘 아는 사람도 있고
필리핀에 처음 온 사람에는 몇 년 살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러러 보이는거죠.
전 요즘 타갈록을 배우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얼마나 타갈록을 잘 하는지 말이죠. 문법도, 단어도, 발음도 용례도 다들 도사들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 조차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 소용될 장소에서는 대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우습게 보이는 사람들도 모두가 위대한 사람들이라....
저 사람은 어떤 면에서 위대한 사람일까?
어느 무대에서 위대하게 보이게 될까?
이렇게 생각을 하니 나도 대단하고, 저 사람도 대단하고, 그 사람도 대단하게 생각되는 겁니다.
물론 그 중에는 정말 위대한 분들도 있겠죠.
수영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선교도 잘하고, 잘하는데도 겸손하고, 삶도 말처럼 아름답다든지...
저 사람은 예수님을 보는 것 같아... 라든지.. 말이죠.
금상첨화이겠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지 못하다 할지라도 ......
한 면에서는 위대함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라.....
나는 대단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 감동을 가지고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십시다.
살며 사랑하며...
지금까지 정기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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