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_원문


 올 들어 필리핀의 옛 미군기지 수비크만을 방문하는 미국 함정이 급증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미군 기동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 공군기지가 있던 클라크 기지에는 매달 100대를 웃도는 미군기들이 기착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현재 수비크만을 방문한 미 함정 수가 모두 70척으로 지난 2010년 51척과 작년 55척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 중시정책을 천명한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군 기동이 실제 대폭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아시아 지역의 미 해군 자산이 오는 2020년에는 현재의 50%에서 60%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설명이다.
 
미군의 기동 확대는 특히 필리핀이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싸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중국을 적잖게 자극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수비크만을 중심으로 한 미국 해군의 기동은 향후에도 한층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최대의 함정건조업체 헌팅턴 인갈의 계열사 AMSEC는 한국업체 한진중공업과 기본협력협정(MCA)을 체결, 수비크만을 미 함정 수리·병참기지로 구축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필리핀 외에 아시아 지역의 병력 재배치로 한층 광범위한 전력증강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병력규모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일본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기지의 병력 재배치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군은 호주에 통신시설이 완비된 전략합동작전본부를 이미 운용하고 있다. 또 미 해군 함정들과 공군기들은 호주 서부와 남부지역 호주기지에 들러 재급유를 받는 등 양국의 군사협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의 전략요충 캄란만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캄란만은 심해항구로 지난 세기 프랑스와 일본, 미군, 소련군의 기지가 있던 곳이다. 실제 베트남전 종전 이후 미 국방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캄란만을 찾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미 함정의 접근이 양국관계를 이루는 핵심요소라며 이 곳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수뇌부도 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태국과 미얀마를 방문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역시 이번 주에 호주, 싱가포르,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를 각각 찾을 예정이다.
 
출처-(연합뉴스=김권용 특파원/2012/11/14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