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원치' "比서 1천659명 사망..물적 손실도 10억弗 넘어"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현지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ABS-CBN방송은 이날 독일의 비영리 민간기후연구소 '저먼워치'(Germanwatch)' 조사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필리핀에서 태풍, 홍수, 폭우, 산사태로 1천659명이 사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저먼워치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회의 기간에 국가별 자연재해 피해상황을 담은 `글로벌 기후위험지수'(GCRI)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같은 기간 사망자 외에 약 10억달러 이상의 많은 물적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지난해 태국과 캄보디아, 파키스탄, 엘살바도르 다음으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750억달러 이상의 물적 피해가 나 전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가장 많은 물적 손실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명 피해도 900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필리핀의 경우 지난해 태풍 `와시'로 1천6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국가로 집계됐다"며 "이런 기상이변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먼워치는 특히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의 연계성을 명확히 밝힐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1992∼2011년 사이의 국가별 자연재해 피해조사에서는 온두라스와 미얀마, 니카라과 등 3개국이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물적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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