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4호 태풍 `보파' 상륙 임박..피해예방 당부"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남부지역에 올들어 가장 강력한 제24호 태풍 `보파(Bopha)'가 접근, 방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태풍 보파가 이날 오전(이하 현지시간) 현재 필리핀 남동부 1천㎞ 해상까지 진출, 오는 4∼5일께 본토에 상륙할 것이라며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특히 이날 밤 중부 비사야스와 남부 민다나오섬 지역에 시간당 20∼30㎜의 비가 내려 산사태와 침수사태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민다나오 지역에는 지난해 태풍 `와시(Washi)'가 엄습해 1천4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나타니엘 세르반도 기상청장은 태풍 보파가 와시보다 강한 폭풍과 폭우를 동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니토 라모스 필리핀 민방위청장도 보파가 올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일 것이라며 주민대피와 구호물자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속 185㎞, 최대 순간풍속 220㎞로 움직이는 태풍 보파는 직경이 약 700㎞로 루손섬 남동부의 비콜반도까지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8월 잇단 태풍으로 대규모 홍수사태가 이어져 1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약 10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19차례 태풍이 엄습해 1천5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매년 큰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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